먼치킨 먼치킨 먼치킨.. 이것이 아니라는 것만 해도 한표 던져주고 시작해보자. 전체적으로 라노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당하는 평범한 주인공' 이라던가, '주인공을 못살게 구는 귀여운 여자 악동' 이라던가, 그에 걸맞는 주인공의 말장난 등등.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상당히 신선하고, 특이한데다, 재미도 있는 편.
이계 진입물이지만 전혀 그런 냄새가 풍기지 않는 도입부부터 시작. 주인공은 현실에서의 지식을 가지고 무슨무슨 상회(협회던가..)의 정직원으로 있다. 그 지식들은 상회의 우두머리이자 영주인 무슨 자작을 즐겁게 만드는데 사용된다. 메이플 시럽이라던가, 증류주라던가, 대량으로 가축을 기른다던가, 아파트 형식의 연립 주택을 짓는다던가, 주인공은 뭔가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는데 판타지 세계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을 가져다가 현실화시킨다.
이 부분이 이 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물론 평범한 고딩 내지는 20대 가량의 청년 입장에서는 흔히 알 수 없을 것 같은 전문적인 지식들도 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이 지식들을 가지고 유세를 하거나 잘난척 하지 않고, 닥친 어려움을 돌파하거나 주위 환경을 낫게 만드는데 사용한다. 이런 행동들은 과장되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이계인이 판타지 세계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공감이 느껴진다. 왠지 즐겁다.
또한 억지스럽기도 하다. 뜬금없이 두 꼬마애들과 같은 집에 살고, 그 중 한 여자애에게 자신의 월급을 다 가져다 주며(왜?), 그러면서 구차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두 꼬마애들이랑 왜 같이 사는지, 다 가져다 바치고도 왜 갈굼을 당해야 하는지 2권까지는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지구에서는 남자는 벌고 여자는 돈을 관리한다' 비슷한 구절이 있다. 물론 (아니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그렇기도 하다. 그렇지만 주인공과 같이 사는 여자애가 주인공과 결혼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어쨌든 그래서 주인공은 돈이 없다. 자신이 제안한 그런 노다지 사업들에 대한 프리미엄은 다른 경로로 소비된다. 그래서 주인공은 거의 1권 내내 찌질댄다. 참 보기 안스러울 정도다.
인물 설정은 괜찮은 편이다. 평범하디 평범한 주인공에, 현실적이고 처세에 능한 주인공의 보스. 어디 인자한 부자집 주인마님 포스의 보스 부인. 맨날 떽떽거리면서 주인공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을 하는 두 동거인 꼬마. 각 인물은 그럭저럭 살아 숨쉰다.
문제는 1권 후반부. 이런 류의 소설과 어울리지 않게 가난을 구제하려는 식으로 나가나 싶더니, 갑자기 이야기는 드래곤이 나오고 신이 나오며 급물살을 탄다. 그것이 어색한 것은 아니나, 이야기가 많이 달라져 버렸다는 것이 문제. 앞이 마음에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뒤가 '깬다' 고 느껴질 수도 있을거고, 뒤가 마음에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앞이 '지루하다' 고 느껴질 수도 있을듯 하다.
어쨌든 보편적으로 괜찮은 수준의 책. 가장 충격적이였던 것은, '왜 엘프와 인간의 로맨스가 비극으로 끝나는가'의 이유. (... 이 작가, 너무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판타지를 재단하고 있다. 이건 꿈도 희망도 없잖아.;;)
이계 진입물이지만 전혀 그런 냄새가 풍기지 않는 도입부부터 시작. 주인공은 현실에서의 지식을 가지고 무슨무슨 상회(협회던가..)의 정직원으로 있다. 그 지식들은 상회의 우두머리이자 영주인 무슨 자작을 즐겁게 만드는데 사용된다. 메이플 시럽이라던가, 증류주라던가, 대량으로 가축을 기른다던가, 아파트 형식의 연립 주택을 짓는다던가, 주인공은 뭔가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는데 판타지 세계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을 가져다가 현실화시킨다.
이 부분이 이 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물론 평범한 고딩 내지는 20대 가량의 청년 입장에서는 흔히 알 수 없을 것 같은 전문적인 지식들도 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이 지식들을 가지고 유세를 하거나 잘난척 하지 않고, 닥친 어려움을 돌파하거나 주위 환경을 낫게 만드는데 사용한다. 이런 행동들은 과장되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이계인이 판타지 세계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공감이 느껴진다. 왠지 즐겁다.
또한 억지스럽기도 하다. 뜬금없이 두 꼬마애들과 같은 집에 살고, 그 중 한 여자애에게 자신의 월급을 다 가져다 주며(왜?), 그러면서 구차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두 꼬마애들이랑 왜 같이 사는지, 다 가져다 바치고도 왜 갈굼을 당해야 하는지 2권까지는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지구에서는 남자는 벌고 여자는 돈을 관리한다' 비슷한 구절이 있다. 물론 (아니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그렇기도 하다. 그렇지만 주인공과 같이 사는 여자애가 주인공과 결혼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어쨌든 그래서 주인공은 돈이 없다. 자신이 제안한 그런 노다지 사업들에 대한 프리미엄은 다른 경로로 소비된다. 그래서 주인공은 거의 1권 내내 찌질댄다. 참 보기 안스러울 정도다.
인물 설정은 괜찮은 편이다. 평범하디 평범한 주인공에, 현실적이고 처세에 능한 주인공의 보스. 어디 인자한 부자집 주인마님 포스의 보스 부인. 맨날 떽떽거리면서 주인공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을 하는 두 동거인 꼬마. 각 인물은 그럭저럭 살아 숨쉰다.
문제는 1권 후반부. 이런 류의 소설과 어울리지 않게 가난을 구제하려는 식으로 나가나 싶더니, 갑자기 이야기는 드래곤이 나오고 신이 나오며 급물살을 탄다. 그것이 어색한 것은 아니나, 이야기가 많이 달라져 버렸다는 것이 문제. 앞이 마음에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뒤가 '깬다' 고 느껴질 수도 있을거고, 뒤가 마음에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앞이 '지루하다' 고 느껴질 수도 있을듯 하다.
어쨌든 보편적으로 괜찮은 수준의 책. 가장 충격적이였던 것은, '왜 엘프와 인간의 로맨스가 비극으로 끝나는가'의 이유. (... 이 작가, 너무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판타지를 재단하고 있다. 이건 꿈도 희망도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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