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블레이즈 1~2권 (김현우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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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웃긴 것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가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로 인해 글이 전체적으로 가벼워졌는데, 갈수록 이런 플롯에 기대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지리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믿거나, 말거나.) 전체적으로 설정 덕후 냄새도 좀 나는 편.




음모에 당해 사망한 주인공의 부모님들. 10살 연상의 누나가 동생과 함께 자라면서 어쩌구 저쩌구.. 는 개뿔.

2권까지의 주된 플롯은 '누나에게서 해방하고자 몸부림치는 동생의 좌충우돌 수련기'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누나가 동생을 좀 혹독하게 수련시켰다고 하는데, 그것도 글이 시작한 이후 그다지 등장하지 않고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남은 것은 동생에게 사육당하는(응?) 누나의 모습. 밖에서는 뭔가 냉정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집에서는 밥줘 빨래해줘 청소는 왜 안해 등등, 이런 것을 귀엽게 묘사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좀 짜증이 나기도 했었고.

주인공의 누나는 정신계 능력자라 감정이 없는 것 처럼 묘사되지만 다른 화염계 능력자가 다혈질적인 성격이라던가, 빙계 능력자가 냉정한 성격이라던가 하는 유사 설정이 없는 것도 좀 자연스럽지 않은 편. 정신계 능력자만 정신계 능력이기 때문에 성격에 영향을 받는다 뭐 이런 설정이 있나보다. (솔직히 정신계 정령이라고 하면 뭔가 너무 두리뭉실하지 않나?)
주인공 역시 자연스러운 편은 아니다. 공작가의 다른 사람은 많아야 세 개의 마법진을 새겼다는데 혼자 다섯 개의 마법진을 새기고, 그런 정령의 힘을 빌리지 않은 채 순수한 마나의 힘만으로 능력을 인정받는다. 정령의 힘을 빌리는 것 자체가 뭔가 구린 구석이 있나보지. 그런데 주인공네 원수는, 주인공 혼자 다섯 개의 마법진을 새기게 그냥 내버려 둔거? '니들이 암만 강해져봐야 난 킹왕짱 강하니까 어짜피 상관 없어 훗' 하다가 발리는 스타일이신가보지?

후반으로 갈수록 남매는 서로 숨기는 것이 많아지고, 주인공은 누나네 조직(요 조직, 무슨 랭킹 시스템으로 사람을 관리한다; 참 비효율적이네.)에 들어가서 진급하고, 5살이나 어린 놈이랑 친구먹고 좋다던 주인공네 친구는 주인공보다 랭킹이 떨어진다고 아웅다웅하고, 이런 와중에 흥미는 뚝 떨어져 있다. 어디갔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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