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리안 1~2권 (김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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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밖에 기억이 안난다. '바디 디섹터' 라고 하던가. 2권까지 그게 이놈인가? 그게 저놈인가? 아니면 이놈인가? 알고보니 이놈이네?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한때 한국 영화를 주름잡았던 조폭류 영화가 있었다면, 요 근래 조폭류 판타지들이 인기가 있는.. 건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런게 좀 눈에 띄는 편. 물론 보호비를 적게 받고, 상인들을 보호하고 뭐 어쩌구 저쩌구 수식어를 붙이더라도 깡패는 깡패인거다.

책 소개에는 '대륙의 밤을 지배하는 크로노스' 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문구가 있는데, 오해의 여지가 있다. 크로노스는 무슨 폭력단체라기 보다는 범 국가적 무력집단에 가까운 것(그러니까 중국 삼합회 같은 조직이 우리나라에 와서 깽판을 치면, 경찰이던 군대던 벌벌 떨고만 있는거다)으로 묘사되어 있다. 요 크로노스의 높으신 분들, 그러니까 사도인가 뭔가 하시는 분들은 거의 마족이나 마왕급으로 묘사된다.
크로노스에 대항하기 위해 반대되는 개념의 범 국가적 단체인 가이아가 생성되고, 두 단체는 대륙의 운명을 걸고 한판 대결을 벌인 후에 휴전중. 그 가이아에서 만든 무슨 교육 아카데미인가 뭔가에 소속된 생도들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길다;)

아카데미의 생도들, 아크리안과 두 부하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나머지는 뭐 그럴싸한 먼치킨 소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주인공을 우러러 보고 그가 없으면 그냥 죽어야 할 것 같은 허약한 조연들에, 무슨 힘을 가지고 있으나 통제를 하지 못하는 어떤 인물의 비밀이라던가, 자기들이 가봐야 별 할 것도 없으면서 '지금이 아니면 늦어!' 하면서 모닥불에 뛰어드는 부나방같이 제 한 목숨 아낌없이 내던지는 또 어떤 허약한 조연들, 뭐 기타 등등.
그냥 이런식으로 무난하게 엔딩까지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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