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 드디어 고무 도장을 완성했다 싶다. 주인공과 조연 이름을 쭉 써놓고 꽝꽝 찍으면 책이 한권씩 툭툭 나오는 그런 마법의 도장이랄까. 그런게 없다고? 그렇다면 왜 이렇게 진짜 '전형적인 샤이딘 스타일'의 책을 정말 또 똑같이 그렇게 쓸 수 있다는 말이지? (아니면 어딘가 작문 프로그램이 있나보다. 분명 뭔가 있을꺼야. 중얼중얼.)
말하고 싶은 것은 두가지. 분명 전작의 '본전도 찾지 못할 정도로 재미없고 엉성한 스타일 변화 시도'를 포기했다는 것은 긍정적. 판에 박힌듯이 비슷해 보이는 여자 주인공에 그 주위를 병풍처럼 주르륵 둘러싸고 그녀에게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그 수많은 꽃미남 남자 조연들이 등장하는 그 '샤이딘 스타일'의 글을 또 써냈다 라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9/10/11 - [일상사/판타지 잡설] - 샤이딘 作 (실버문, 검은 달그림자, 일리언)
실버문이나 검은 달 그림자에서 느꼈던 그런 여러가지 단점에 대한 부분은 여전한 편.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진짜 능숙하게 자기 스타일의 글을 써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이것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이 글은 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원숙해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플롯들에 대한 부분은 여전하다. 제멋대로인 귀족 아가씨가 주인공과 그 떨거지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가 감화되어 정신을 차린다, 라는 플롯이나. 찬바람 풀풀 풍기는 남자 조연이 주인공의 앞에만 가면 뭔가 실수도 하고, 실실 쪼개기도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휙 냉정한 소리를 내뱉으며 분위기를 잡기도 한다는 플롯이나. 아무리 봐도 주인공의 적이 될 것이 뻔한 녀석이, 어떤 경로로든 주인공과 엮여서 정말 행복한 추억 하나를 가슴속에 품게 된다는 플롯이나.
여주인공이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사창가를 모두 휘어잡았는지, 또 상단은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 등등 간략한 설명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좀 있긴 하지만 따지지 말자. 뭐 설정을 판타지로 한거겠지. (이건 판타지잖아?)
아참. 이 작가 글은 엔딩을 보고 나서 이야기해야 하지. 그렇지만 여기까지는 제일 낫다 싶다. 그다지 잉여스러운 대목도 없었고.
말하고 싶은 것은 두가지. 분명 전작의 '본전도 찾지 못할 정도로 재미없고 엉성한 스타일 변화 시도'를 포기했다는 것은 긍정적. 판에 박힌듯이 비슷해 보이는 여자 주인공에 그 주위를 병풍처럼 주르륵 둘러싸고 그녀에게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그 수많은 꽃미남 남자 조연들이 등장하는 그 '샤이딘 스타일'의 글을 또 써냈다 라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9/10/11 - [일상사/판타지 잡설] - 샤이딘 作 (실버문, 검은 달그림자, 일리언)
실버문이나 검은 달 그림자에서 느꼈던 그런 여러가지 단점에 대한 부분은 여전한 편.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진짜 능숙하게 자기 스타일의 글을 써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이것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이 글은 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원숙해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플롯들에 대한 부분은 여전하다. 제멋대로인 귀족 아가씨가 주인공과 그 떨거지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가 감화되어 정신을 차린다, 라는 플롯이나. 찬바람 풀풀 풍기는 남자 조연이 주인공의 앞에만 가면 뭔가 실수도 하고, 실실 쪼개기도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휙 냉정한 소리를 내뱉으며 분위기를 잡기도 한다는 플롯이나. 아무리 봐도 주인공의 적이 될 것이 뻔한 녀석이, 어떤 경로로든 주인공과 엮여서 정말 행복한 추억 하나를 가슴속에 품게 된다는 플롯이나.
여주인공이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사창가를 모두 휘어잡았는지, 또 상단은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 등등 간략한 설명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좀 있긴 하지만 따지지 말자. 뭐 설정을 판타지로 한거겠지. (이건 판타지잖아?)
아참. 이 작가 글은 엔딩을 보고 나서 이야기해야 하지. 그렇지만 여기까지는 제일 낫다 싶다. 그다지 잉여스러운 대목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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