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라펜란트 1~5권(完) (임진광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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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완결까지 시원하게 읽었던 글. 대놓고 '다 패러디 해주리라! 우하핫!'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책. 2권까지는 꽤나 유쾌했고, 3권부터는 조금씩 식상해지기 시작하다가, 4권인지 5권부터는 좀 잉여스러운 이야기도 나오고, 어쨌든 5권에 마무리되긴 했지만 글이 아주 망가지기 전에 마무리가 되서 다행이라고 할지.




기본적으로 그리스 신화를 패러디하고 있다. 주인공은 '절망과 나태의 신'. (이런게 있을 수가 없잖아!) 그러면서 온갖 패러디들이 난무한다. 현실적인 것이라던지, 신화상의 어떤 사건이라던지, 그런 사건들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시 벌어지고 주인공은 그것을 재해석해서 사건을 해결한다. (뭐 재해석을 하는 주체는 작가겠지만.)

대놓고 작가가 패러디를 하기 위해서 쓴 글이라, 패러디에 대해서는 언급할 여지가 그다지 없다. 판타지 세계라는 것을 이용해 현실의 것들을 액면 그대로 작가의 주관대로 해석하는 것도, 이 글이 대놓고 그런 글이라 역시 어색한 부분은 없다. 그렇지만 글에서, 대놓고 '이건 이거고 난 그렇게 생각해' 라는 사상적인 표현을 여과없이 말한다는 것 자체는 상당히 저렴해 보이는 구석이 있다.
더불어 주인공이 절망과 나태의 신이 된 배경이라던가, 뭔가 있는양 허세 비슷하게 부리면서 잰 체하던 주인공의 알량함이라던가(결국 아무것도 없잖아!), 세계 3대 마법사라는 족속들의 잉여스러움, 아무리 그리스 신화를 가져왔다고 하지만 너무나도 찌질한 신들의 표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불만이 많지만, 뭐 이정도면 충분히 읽을만한 글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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