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대제 1~2권 (무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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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물로 쓰여져야 하는 정당성이 결여된 글. 인적 관계에 대한 주인공 보정이 꽤 심한 편. 사건과 사건의 연결은 아주 억지스럽지는 않고, 살짝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세세한 면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




회귀물은 대부분 회귀 이전의 사건, 지식등을 가지고 회귀 이후에 변화시키거나 우위를 가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인공은 어찌어찌 회귀를 하지만 그 대의는 단지 유급을 면해보고자 하는 것에 있었고, 회귀 이후에도 회귀를 했다는 사실 자체로 무언가 이득을 취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지난 3년을 다시 사는 것에 불과하다. 사건들에 대해서도 그렇다. 회귀전의 주된 이슈는 유급이다. 회귀 후에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것도 이것이다. 보통의 회귀물의 경우 이전의 지식으로 이 상황을 좀 더 낫게 만든다. 혹은 자세가 틀려진다. 그렇지만 이 글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간다. (도대체 이 글을 왜 회귀물로 구성했을까?)
회귀한 직후에, 자신이 회귀한 사실을 모르는 채 한동안 지내게 된다. 이것 또한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된다. 좀 더 주인공이 정신없이 몰두한다는 인상을 주도록 만들었어야 한다고 본다. 옆에 누가 있는지, 왜 이런지 의문을 가질 정도의 정신이 있으면 최소한 3년전 친구들과 같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회귀 후에 만나게 되는 사과를 먹는 영적인 존재, 누가 보더라도 데쓰노트를 떠올릴 것이다.

회귀를 한 이후 주인공은 훌륭한 인물인가? 그렇지 않다. 단지 조력자의 힘에 의해 훌륭하게 보일 뿐이다. 조력자는 주인공을 훌륭하게 성장시킨다기 보다는 현재 당면하는 위기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2권 이후, 주인공에게 조력자가 사라진다면 여전히 회귀전의 유급생이 있을 뿐이다. (주변 인간관계는 바꼈지만) 주인공은 별다른 의식 없이 조력자의 힘에 기대 자신의 가치를 늘려나간다. 보여지는 주인공의 가치가 높다고 해도, 주위 사람들은 전혀 의심없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주인공에게 우호적으로 변해간다. 관련된 주변 인물들에 대해 특별히 갈등이 없는 편이다.

주인공과 조력자와의 관계(현재건 과거건),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사건들은 꽤 흥미있게 그려진 부분이 있다. (물론 생뚱맞은 조력자와의 핑크빛 분위기는 어이없긴 하다) 글의 주된 흐름도 그와 관련된 부분이다. (솔직히 인물들은 주인공이 손만 벌리면 다 헤벌레 하는 수준이고, 치밀한 갈등 구조가 나올만한 구석은 일단 없다고 본다) 여기에 대해 일단 떡밥은 적당히 뿌렸다고 보고,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가 이슈가 될듯 하다.

PS. 대략 4처 정도는 거느릴 하렘의 포스도 풍긴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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