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일기 1~2권 + 3권 (도유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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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을 줄줄 뿌리고 다니는 주인공. 대략 드러난 떡밥만 해도 눈 + 서클 + 책 + 키메라 + 중첩시키는 고유한 마법 발동, 등등 해서 줄줄 흘러 넘친다. 그래도 서술이 버겁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야기를 어느정도 잘 녹여놨다. 내용을 풀어나가는 힘은 있는 작가다.




주인공의 개성은 명확하다. 드러나고 싶지 않고(흔한 설정이지만), 복수를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주된 소재가 되는 일기장을 얻는다. 일기장의 용도는 명확하다. '다가올 미래를 알 수 있고, 행동에 따라 바꿀 수 있다.' 알 수 있으되 전능적이지는 않다. 읽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글은 그 기대에 어느정도 부응한다.
글의 또 다른 장점은 개그 코드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고 거기에 따라 다양한 개그 코드들이 양산된다. 초반에는 그다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편이다.

이야기는 흘러간다. 사건이 반복되고 영지는 변화한다. 뭔가 사건은 계속 있는데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초반에 뿌려놓은 떡밥들은 조금 풀리고는 다시 비밀, 조금 풀리고는 다시 비밀을 반복한다. 글은 어느정도 매끄럽게 풀었기 때문에 여기에 눈에 띄게 허덕대는 면은 없지만, 서서히 무거워진다. 너무 많은 떡밥을 풀고 제대로 해결되는 떡밥이 없이 계속 반복되며 흘러가다보니 글 자체도 지루해진다. 그러다가 주인공의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희대의 '치트 키'가 등장한다. (물론 주인공의 것은 아니다) 흥미는 뚝 떨어진다.

풀고 숨길 것을 좀 더 명확히 해줬으면 좀 나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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