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션트 나이트 1~2권 (김종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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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편하게 썼다고 생각되는 글. (꽤나 이기적인 사상을 품은 글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이건 그냥 묻어두고) 환협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꽤 심각한 파워 인플레를 가지고 있다. 킬링타임 용으로 작정하고 쓴 글인듯. 이런 글이 요즘 중고생을 상대로 먹히나? 조금 신기하긴 하고. 몇권이나 찍어낼 작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중에서 또 몇권이나 실제로 찍어낼지도 모르겠지만, 건투를.

3권? 그건 먹는건가요? 아무 관심 없음.




1권 초반에는 오, 그래도 좀 써본 작가 티를 내는구나 싶었고. (그래도 뭔가 티를 낸다는 느낌이 껄끄럽기도 했고.) 초반을 지나서 노인의 등장 두둥. 어영부영 파티 결성. 뭔 나무 하나 찾으러 출발~ .. 아 네. 좀 미심쩍어 보일락말락 하는건 정신계 마법 비스무리한걸로 다 커버되는 거구요. 이종족들은 (어짜피 먼치킨) 대충 우걱우걱 씹어드시면 되는데 왜 이리 설명이 긴가요. 초원의 걔네들이나 중간의 엘프들이나 어짜피 떨거지 아닌가요. 아. 분량도 확보하고, 뒷권에서 잃어버린 주인공의 정의감 정도는 되살려주셔야 하니까. 끄떡끄떡. (근데 엘프들 끼리의 내용은 없어도 대략 되죠? 그렇죠? 주인공도 거기에 대해서는 죄책감 별로 안느낄거 같은데?)

무협 설정이 참 탄탄하긴 하나보다. 판타지의 전사 계열은 마법에 약하고, 마법사 계열은 근접에 약하다는 설정을 딱 해놓고 나면 무협의 절정 무인의 경우 근접도 잘해, 정신계 공격도 있어, 강령술 비슷한 것도 무협으로 설명되, 뭐 더 강력한 것이 필요하면 중국에도 환술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네. 그 자체로 먼치킨이지요. 그래서 쫙쫙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다가 참으로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배신과 역배신, 거기다가 역사적인 머시기들을 섞어서 한번 쫙 꼬아주고, 당당하게 외친다. 여기까지가 프롤로그야! 두둥! (거기까지가 1권 후반대였나. 한 20권은 작정한듯?)
주인공이 그다지 정의감도 죄책감도 없어 보이는 듯 열심히 노인에게 딸랑거리면서 떡고물 하나 얻어먹으려고 따라다니는 모습도 재미있고. 친절하게 '내가 원흉이야'라고 발설해주는 범인도 참 재미있고. (딴애들은 순식간에 죽드만? 주인공 보정, 아 네. 힘이 강해서, 아 네. 그 와중에서도 대화 참 길게 하시던데... 그정도야 그냥 넘어가도, 뭐.) 뭐 어떤 세계에서 어떤 세계로 왔다갔다하는지도 모르겠고. 또 어느 시점에서는 시간이 휙 지나가 있고. 따지지 않고 보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거고.

그리고 개그 코드를 조금 섞은 처절한 모험기 개막. (아니, 처절하게 보이려는 모험기랄까) 앗 저런 주인공의 무력에 비하면 지나가는 행인 1로도 부족한 무력으로 감히 위대한 주인공의 행사를 돕다니! 너 좀 멋진듯? 하면서 스토리는 진행되고. (사람들 쫙쫙 죽어나자빠지지만 그냥 무심하게 보게 되는 것은 필력탓인듯?) 전투씬은 길지만 뭔가 질질 늘인 느낌에 책장만 분주하게 넘어가게 되고. 나 혼자 10만명은 벨 수 있지만 병풍이 필요하니 병사를 좀 빌려주셈, 하는 주인공도 멋지고. 아마 '나는 병사를 벨테니 너희들은 포로(?)를 구출하거라' 할듯? 아니면 칼날받이? 영웅치고는 좀 잔인한데. 그거.
대략 7명의 중간보스가 존재하는 것 같고, 한권에 한명씩 잡는다고 치면 8권 분량이 나올듯. 막보스 잡고 진보스 가려면 또 중간보스 설정할지도 모르니, 진보스의 중간보스 설정으로 대략 몇명 설정하다 보면 또 몇권 끌고. 아 정말 20권 분량이 맞는가보다.

이정도 되면 주인공이 왜 제국에 원한이 있고 왕국에 어떤 인연이 있고 하는 내용들은 그냥 안드로메다에서 손을 흔들 뿐. (나중에 꺼내 쓸 떡밥일 뿐.)

.. 좀 흥분했네. 야심작이 '야심차게 팔릴(아니, 대여될)만하게 쓴 글' 이라는 사실을 알고 좀 당황스러운 나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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