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요새 1~2권 (구천 作)

|

회귀물. 한국전쟁에 참전한 무려 70(맞나?)이 넘으신 어르신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대한 회상 및 언급이 나오는 것은 근래의 현대식 군대. 이외에 이 자아가 어르신이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은 별로 없다. 간단히 말하면 뭐랄까 물 없이 먹는 감자같은 글이랄까.




주인공은 줄곧 극단적인 이기주의적인 행태를 보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조심성도 많은 편. 주위사람을 잘 믿지 않지만  이놈도 경계해야 하고 저놈도 경계해야 하고, 하다가 어짜피 이놈은 믿고 지놈도 믿고 하면서 흘러간다. 그러다가 결국 사람들을 이끌고 하사받은 영지로 가서 영주 비슷한 것이 된다. (응? 뭔가 안맞잖아.)

어쨌든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행한 행동들을 가만히 보면 정말 사이코패스가 생각날 정도다. 단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면 굳이 남을 밟아서 자신이 올라가려는 시도가 무슨 의미가 있었는가 싶다. 그도 입신을 하기 위해서 남을 밟은 것이고, 밟은 것도 고대의 '나뭇가지는 숲에 숨기고 시체는 전쟁터에 숨겨라' 라는 격언 같이 전쟁터라는 환경을 빌미로 인간의 존엄성 같은 것은 그냥 애초부터 무시하면서 골수 하나까지 쭉쭉 빨아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 (흡사 남을 밟아야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추한 내면을 보여준달까. 그렇지만 그것은 너무 정당화 되어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 가진 '치트키'. 뭐 그냥 그러려니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주인공이 사이코패스적인 마인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아이템' 이였기 때문이다.

더 웃긴 것은 자신의 부사수(정도)인 인물에게 조금 배려해주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량한 양 방패를 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민을 끌고 가서 영주가 되는 것도 그렇다. 애초에 저런 인물이였다면 전쟁터에서 얻은 것들을 바탕으로 혼자 잘먹고 잘사는 편이 그의 자아에 훨씬 근접하다고 본다. 귀족이 되는 것에서 따라오는 권리와 영주로써 해야 할 일에 대한 의무를 비교해보면 수지타산은 분명히 맞지 않을듯 하다. (작위는 돈으로도 잘만 사더라. 게다가 주인공은 앞으로도 돈은 아주 많이 버실 것 같으니까.)

제목으로 보아선 민중해방 이쪽으로 흘러갈듯 하고. 더 이상 흥미는 안느껴지는 글.

'일상사 > 판타지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엘 1~2권 (최철주 作)  (0) 2010.06.03
헬 드라이브 1~2권 (엽사 作)  (0) 2010.06.01
군왕전기 1~2권 (덕민 作)  (0) 2010.05.25
역천의 황제 1권 (태제 作)  (0) 2010.05.21
S.K.T II 1권 (김철곤 作)  (3) 2010.05.02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