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종족 클로네 1~2권, +3권 (이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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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신선한 소재. 특이한 종족을 바탕으로 흔히 보지 못하는 구성을 만들었다. (결국에는 이 종족은 킹왕짱이며 세상을 구해야만 해 모드로 갈 분위기이긴 하다)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글 자체는 어느정도 매끄러운 편이다. 책 속지에 포함되어 있는 작가의 사진을 보면, 자신의 '얼굴'을 꽤나 출판하고 싶었나 보다 싶다.




주된 코드는 BL.. 은 아닌 것 같고. 대관절 남자들 사이에서 (절대) 이쁘장한 남자애를 두고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식으로 놀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그건 정말 '치욕적인' 일이다. 이것은 이 소설에서 주된 유머 코드 중 하나로 등장한다. 남자들 간의 애정적인 스킨십이라던가, 우정이 아닌 애정적인 대사라던가, 이런 것들이 BL 코드를 느끼게 하는 듯 싶다. 게다가 이 작가는 이미 그런 전적(BL 이라던가)이 있는 듯 하니, 이렇게 인식되지 않나 싶다.

그것을 제외하고 설정은 꽤 괜찮은 편. 주된 설정이 2권 후반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1권을 관통하여 2권 중반부까지 흘러가는 과정은 매끄러운 편이다. 단, 1권에서는 '주인공을 제외하고 모두 바보' 형식의 설정들이 있기 때문에 아주 괜찮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2권을 지나 3권 부터는 왠지 '클로네와 주인공을 제외하고 모두 바보' 형식의 설정들이 난무할 예정일듯 싶다. 어짜피 다른 판타지들도 대동소이한 편이니 감안하고 볼만 하다. 극 중 긴장감도 있는 편이고, 다른 면에서는 그다지 흠잡을 부분은 없다.

클로네의 설정은 꽤 괜찮은 편이다. 나무의 모티브로 새로운 종족을 꽤 잘 만들었다 싶다. (하지만 이종족과 교합해서 클로네가 나온다는 설정은 왠지 에어리언을 연상케 했다; 전혀 아름답지 않아;;) 수호동물에 대한 것이나, 기타 같은 종족임에도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질 수 있는 장치들이 잘 마련된 편이다.

3권부터는 본격적인 BL.. 이 아니라 이야기가 진행될 모양. 주인공 아버지의 떡밥이 있긴 하지만 이미 반쯤은 나온 듯 하고. 마물족에 대한 이야기도 진행되다 보면 그럭저럭 볼만은 할듯.

+ 3권.
별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무리들이 줄줄이 잡혀들어가는 대목은 좀 기가 차다 싶다. 바보들이다. 문화적 차이가 있으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바보가 아님에도 바보라고 느낄 수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럴만한 문화적 차이점을 글 속에서 납득할만큼 서술했느냐, 하면 그것은 좀 아닌듯 하다. 그래도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은 있는 작가인데. 임기응변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보다는 좀 더 큰 틀에서 짜임새있게 이야기를 진행하면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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