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의 기사 1권 (취몽객 作)

|

꽤나 진지한 글. 그렇지만 정말 진지한 주제를 다루거나 그런 것은 아님. 등장부터 먼치킨 요소의 주인공이 나오고, 이야기의 흐름이 그다지 매끄럽지는 않다. 무협에서 사용하는 전가의 보도중 하나인 '어린 아이들을 납치하여 극한의 경쟁 끝에 최고의 살수(등등)을 조련하는 암중 조직'이 나온다. 신기 따위 버려버리고 무협으로 썼으면.. 평범했을 것 같은 글.




다소 카오틱한 주인공. 빈민가에서 굴러먹다가 우연찮게 귀족가의 밥을 먹으며 팔자를 고친다. 무슨 7대 신기 운운 하는 귀족가이지만 신기를 잃어버린 뒤에는 몰락을 거듭하고 있는 중. 요놈의 신기라고 하는 것은 계속 떡밥으로 남는다. 처음에는 그저 상징적인 의미인듯 했지만 그것도 아닌듯.
카오틱한 주인공에 비해 착해빠지고 순진해 빠진, 주인공을 거둬들인 귀족 아저씨. 주인공으로 인해 가문이 결정적으로 파탄에 빠지지만 별로 개의치 않아 보인다. (지만 행방이 묘연한 관계로;) 어디 '좋은 느낌'같은 책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이 착해 빠졌다. (이건 글 전체적으로 아주 튄다.)

1권은 주인공의 성장을 담고 있지만 그럴싸해 보이지는 않는다. 주인공의 목적은 어떤 물건을 찾는 것이지만 그 목적에 대한 어떤 행동도 없이 수년간이 흘러간다. 그 기간 동안 주인공이 그 목적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는 (책에서) 중요하지 않다. 나중에 목적을 위해 움직이긴 하지만 버스 떠난 후 손을 흔드는 격이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나 보다. 글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이 종종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하면서 추적한다. 그러다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그냥 뒷전이 되어버리고, 내용에서 사라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것이 중요했어! 하고 나타난다.

그와 함께 서술되는 1권의 조직. (판타지에 자주 서술되는) 아카데미와 더불어 이런 조직은, 어떤 형태건 우리들이 12년동안 다녀야만 했던 학교의 오마쥬라고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이런 강자존 형식의 조직은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느껴진다. 주인공이 성장하기 위해 꼭 이런 조직이 필요했는가? 라는 질문에는 그다지 그런것 같지는 않다. 주인공은 원래 강했으니까. 이런 치열함의 일부가 되지는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주인공이 이 조직에 존재했던 이유는 뭘까? 단순히 자신의 목표했던 것이 이 조직의 건물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꽤나 절박한 입장에서 시작했음에도 몇년동안 (글 내에서 명시적으로) 그것을 찾았던 것은 단 한번 뿐이었다. 그리고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뒤를 도모하려면 조직을 어떻게든 벗어나는 방법을 고민했어야 했다. 생각외로 카오틱하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여기서는 괭장히 느긋해 보인다. (밖에서는 자기와 관련된 모든 것이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엉망이 되어 있었음에도.)
일부 인물들은 특색있어 보이긴 하지만, 주인공을 싸고 돌거나 무조건 주인공을 적대시 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냥 두 부류 중 하나로 보인다. 그리고 2권부터 시작하는 조직 생활. 이루어지는 것도 석연치 않으며 설명되지 않은 것들도 종종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느낌도 난다;) 2권까지 봤을 때 이것을 기반으로 에피소드 형식의 구성을 가지려고 하는 것 같지만, 여기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2권부터 벌어지는 쓸 데 없이 잔인한 광경들. 뭐 이런 요소가 있어야 시장에서 먹혀 들어간다고 이해하자.

3권부터는 그다지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Trackback 0 And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