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레온 1~2권 (눈매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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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다 못해 하늘로 하늘하늘 날라갈 것만 같은 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재미있고 웃기고 한번 쓱 읽고 말 책을 고른다면 괜찮은 편. 문장도 아주 유치하진 않고. 스토리 진행상 억지스러운 면이 있으며, 별로 현실성이 없는 인물들이 등장. (유형이 다른 무뇌의 일종인듯. 인물들은 대부분 과장스럽게 희화화 되어 있다.) 설정에 맞춰 스토리를 적었다기 보다는 스토리대로 설정을 만든 느낌이랄까? 이런식이니 답답한 부분은 그다지 없다.




주된 전개는 어리숙했던 인물이 영혼이 바뀜으로 오는 해프닝과 원래 악했던 인물이 새로운 신체로 들어가면서 기억의 혼란을 겪고 (일부는 소실된 듯싶다) 본의 아니게 개과천선하는 데서 오는 해프닝의 연속(이것이 주요 포인트인듯. 전체적으로 계속 강조된다). 강호에서 온 영혼임을 강조하는 듯이 말끝마다 '본좌'를 외치는 주인공이 참 어색하긴 하지만 참을만 하고.

필요할때 적절하게 딱딱 나와주는 각종 무공들은 주인공을 별로 고민 없이 일을 처리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맞물려 도중에 나오는 '가면'에 관련된 소재가 꽤 적절하게 융합되는 편(적절하게 주위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어주고, 나중에는 국가 단위로 활약해주신다). 주인공은 계속 최강이 아님을 강조하지만, 이미 뭐 그럭저럭 먼치킨스럽고. (해 놓은걸 보자면, 먼치킨 맞다. 이건) 눈에 띄는 고난 같은것도 없다. 고난. 그래, 뭐 뒤로 넘어져도 입으로 떡이 굴러들어오는 격이랄까. 2권까지 내용중에서 거칠것도 없었고 고민할 것도 없었던 주인공. 고난 같은 것을 설정할지도 의문이고, 그런게 어울릴지도 의문이다. (음모, 이런게 있는것 같지만 그냥 주인공이 농락 한번 하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분위기) 거기에서 오는 억지스러운 점은, 뭐 글쎄. 설정상 그렇다, 정도가 요즘 대세인듯?

주인공의 기억이란 것이 참 편리한 것이, 기억나면 스토리가 깨질것 같은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 (자신의 나쁜 과거라던가. 이것도 참 편리한게, 그냥 자신이 과거에 나빴다는 감 정도만 애매하게 기억나게 해서 결과적으로 회개하는 근거를 만들어 준다.) 그런데 이리저리 유용했던 지식들 같은것은 그냥 꼬치에서 곶감 빼먹듯이 쏙쏙 빼먹어 써먹는다. 주인공이 이게 필요하다 하면 아 옛날에 얘가 이런걸 했으니까 이런 지식은 원래 있어, 한다. (이래서 사람들이 이계환생물이라는 장르를 쓰나보다.) 이제 이계에서 환생하려면 유랑극단 정도는 기본적으로 좀 해줘야 할듯. (참 착실히도 준비했다, 주인공. 이전 생, 70세의 긴 세월동안 정말 고3 수험공부하듯 빠듯하게 준비했구나.)

한없이 가벼운 장르소설이라는 것만 수긍한다면야 그럭저럭 시간때우는 데에는 괜찮을 듯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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