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마법사 1~2권 (강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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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저렴한 느낌의 기갑물. 중딩도 알만한 집합 공식 하나에 대륙의 정세가 흔들거리고, 고딩 기술책에 나올법한 리벳 접합을 너무나 진지하게 가르치고 배운다. 주인공을 음해하는 나쁜 무리들을 차도살인의 계책으로 손에 피를 안묻히고 물리치는 센스는 기본. 인간관계는 술집에서 계략에 휘말리면서 일어나고, 너무나도 오지랖 넓은 조연은 (오지랖 넓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인공에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우호적이다. (너 계략에 휘말렸어? 그럼 너 착한놈, 이런 느낌?)




대략 착실하게 살던 주인공은 우연찮은 기회에 이상한 지식을 주입당하고(응?) 출세의 끈을 잡는다. (뭐, 이른바, 기연이랄까?) 그러면서 차츰차츰 인정받게 되고, 실력을 쌓아 간다. 뭐 주인공이 얻는 여러가지 이득은 이 지식으로 해석이 된다. 단 하나, 본래의 성실함? 오기? 요런걸로 얻은 이득은 제외하고. 그렇다고 아, 원래 이걸 얻을놈이 얻어갔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그냥 더럽게 운 좋은 놈, 정도? 그리고 적당히 착한척, 선량한척, 하면서 뒤로 호박씨를 까.. 지는 않는다. (음 이건 내 느낌인데, 꼭 깔것만 같다.) 그리고 장르판에서 많이 보이듯이, 치고 올라오는 주인공을 견제하는 무리들. (그냥 '널 음해하면 내가 잘될줄 알았어' 내지는 '무조건 내 아래에서 시작해서 나보다 높게 올라가는 꼴은 못봐' 정도의 마인드랄까? 전형적으로 이렇게 나오는 무리들은 솔직히 전혀 공감가지 않는다.) 그리고 남의 손을 빌려 고고한척 끝내주시는 주인공.

메카물.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분류라고 봐도 될만한 '월광의 알바트로스(이하 월광)'의 경우, 메카물로써 어느정도 세련되었다고 말해도 좋을만하다. 그에 비해 이 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메카를 다루는 글을 쓰고 있는데도 전혀 메카를 상상하도록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글이 주는 메카에 대한 느낌은 그냥 커다랗고 무거운 것. 압도적인 무력. 쾅. 정도? 월광이 너무 전문적인 용어를 많이 다룬 탓에 SF 틱한 메카물 느낌이 심하다고 하면 이건 그냥 깡통 로봇 공장 이야기의 느낌일 뿐이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코난의 탑승용 로봇 같은 느낌이랄까? 테크놀로지의 저렴함도 한몫 했던것 같고.)

아니나다를까. 없으면 이상하다는 듯이 쓱 꺼내주시는 개그캐릭터. 어마무시한(응?) 별명을 가진 꼬마 아가씨. 국가적 첩보단체의 조직원이지만 어설프기만 하다. (그리고 그 존재 자체도 참 어설프기만 하다. 나라에 사람이 그리 없나.) 그에 따라 숨막히는 첩보전이 펼쳐져야 할 시점에 숨막히는 개그 배틀이 벌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 소속의 변경 역시 참 어색하기 이를데 없다. 그냥 애들 장난같은 느낌.)

그리고 자연스럽고 참 당당하기 짝이 없게 변화되는 장르. (이제는 영지물로! 변화가 아니라 퓨젼~ 인건가. 어쨌든) 당황하는 것은 나 뿐인건지.

전반 어느정도까지만 볼만하다 싶었고 (2권도 아니고 1권의)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느낌. 메카물다운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무장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 장르판에 거기서 거기인 상상력만으로 쓰는 메카물의 한계 정도라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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