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데 꽤나 능숙하다 싶다. 어느 단계를 어느 범위까지 진행시킬지에 대해서 잘 설정해놓고, 크게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소재로 사용한 여러가지 설정이 상당히 독특하다. 1, 2권에서 진행한 내용들과 3권의 내용이 완전히 판이한데도 그다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상당히 떡밥을 잘 뿌려놓았다는 의미일지도.) 3권부터는.. 뭐랄까. 작가가 그냥 편하게 대충 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의 전작은 보지 못했다. 이 작품이 처녀작일지도 모르겠다.
1, 2권에서의 글의 진행은 명확하다. 주인공은 세계를 멸망시켜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여러가지 이유를 안고 세계를 유랑한다. 그리고 그 도중에 만난 인연들로 인해 더 그럴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든다. 작가는 2권까지를 이런 스토리로 설정해놨고 2권 마지막에 반전, 그리고 3권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라고 보여진다.) 사실상 2권까지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본다면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식의 구성을 가진 몇몇 글들을 보면 그 한계가 명확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어디까지 이 내용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전체를 놓고 보면 너무 어색하게 튀게 된다. 이 글은 그런 면은 다소 없는 편이다. (전혀 없지는 않다. 굳이 이래야만 하나? 라고 생각해봤을 때, 부자연스러운 면은 다소 있다. 그렇지만 도드라지게 튀어 보이지는 않는다.)
3권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3권 마지막에 이런 상황으로 끝을 맺어야겠다, 하고 생각한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에피소드를 넣고 이야기를 꾸며나간다. 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본다. 계속 같은 상황을 만들어가기 위해 어떤 인물들은 바보가 되어야 한다. 상황은 권 내내 좀처럼 바뀌지 않고, 마지막에 한순간 납득해버리고 정리된다. 어색하다. (물론 그 과정이 어색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나, 변화는 너무 급작스럽고 어색하다.)
주인공은 몇천년 묵은 노인이다. 그 행동은, 솔직히 노인에 합당한지는 모르겠다. 필요할 때는 내 나이는 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평소에는 그냥 어린애 같을 때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나이먹은 척 하는 어린애 같다. 긴 세월에서 오는 연륜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1, 2권은 대체로 무난하긴 하다. 물론 가끔 주인공이 정말 어린애인지 어린애인척 하는 건지 구분이 안가는 면이 있다. (전체적으로 깊이있는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기도 하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지만, 심리 묘사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만 사용하고 만다.) 처음 주인공이 노인인척 하는 부분은 정말 어색했다. 2권 마지막 부분.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는 그래도 주인공 심리적인 서술이 더 들어갔다면 조금 더 감동인 장면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3권에서의 주인공의 두 인격. 어린 쪽의 인격은 그냥 철없는 철부지 같다. (양녕대군이 세종대왕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망나니짓을 했다는 고사가 떠오르는 장면이지만, 많이 억지스럽다) 나이든 쪽의 인격 역시 허허거리는 어린애 같다. 생각의 깊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지식이 좀 더 많은 어린애일 뿐.
물론 드래곤의 탈을 쓴 초등학생 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이쪽은 자신이 '노인'이라는 의식은 있다.)
독특한 소재 면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근래 글들 중에서는 괜찮은 편. (3권부터 삐리리한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단점.)
이렇게 찍어놓으니 꽤 이뻐 보인다.
작가의 전작은 보지 못했다. 이 작품이 처녀작일지도 모르겠다.
1, 2권에서의 글의 진행은 명확하다. 주인공은 세계를 멸망시켜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여러가지 이유를 안고 세계를 유랑한다. 그리고 그 도중에 만난 인연들로 인해 더 그럴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든다. 작가는 2권까지를 이런 스토리로 설정해놨고 2권 마지막에 반전, 그리고 3권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라고 보여진다.) 사실상 2권까지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본다면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식의 구성을 가진 몇몇 글들을 보면 그 한계가 명확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어디까지 이 내용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전체를 놓고 보면 너무 어색하게 튀게 된다. 이 글은 그런 면은 다소 없는 편이다. (전혀 없지는 않다. 굳이 이래야만 하나? 라고 생각해봤을 때, 부자연스러운 면은 다소 있다. 그렇지만 도드라지게 튀어 보이지는 않는다.)
3권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3권 마지막에 이런 상황으로 끝을 맺어야겠다, 하고 생각한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에피소드를 넣고 이야기를 꾸며나간다. 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본다. 계속 같은 상황을 만들어가기 위해 어떤 인물들은 바보가 되어야 한다. 상황은 권 내내 좀처럼 바뀌지 않고, 마지막에 한순간 납득해버리고 정리된다. 어색하다. (물론 그 과정이 어색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나, 변화는 너무 급작스럽고 어색하다.)
주인공은 몇천년 묵은 노인이다. 그 행동은, 솔직히 노인에 합당한지는 모르겠다. 필요할 때는 내 나이는 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평소에는 그냥 어린애 같을 때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나이먹은 척 하는 어린애 같다. 긴 세월에서 오는 연륜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1, 2권은 대체로 무난하긴 하다. 물론 가끔 주인공이 정말 어린애인지 어린애인척 하는 건지 구분이 안가는 면이 있다. (전체적으로 깊이있는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기도 하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지만, 심리 묘사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만 사용하고 만다.) 처음 주인공이 노인인척 하는 부분은 정말 어색했다. 2권 마지막 부분.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는 그래도 주인공 심리적인 서술이 더 들어갔다면 조금 더 감동인 장면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3권에서의 주인공의 두 인격. 어린 쪽의 인격은 그냥 철없는 철부지 같다. (양녕대군이 세종대왕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망나니짓을 했다는 고사가 떠오르는 장면이지만, 많이 억지스럽다) 나이든 쪽의 인격 역시 허허거리는 어린애 같다. 생각의 깊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지식이 좀 더 많은 어린애일 뿐.
물론 드래곤의 탈을 쓴 초등학생 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이쪽은 자신이 '노인'이라는 의식은 있다.)
독특한 소재 면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근래 글들 중에서는 괜찮은 편. (3권부터 삐리리한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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