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마운트, 번들보다 더 좋은 줌 렌즈를 쓰고 싶어.

|

번들(EFs 18-55mm F3.5-5.6 IS)을 쓰다 보면 욕심이 생기게 되고, 더 좋은 렌즈를 쓰고 싶어지는 것 같다.
그래. 물론 나도 그랬으니까, 라고 하기에는 번들에 너무 애정을 쏟지 못했다는 생각에 조금 아쉽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래 번들이니까 언젠가는 더 좋은 렌즈로 바꿔야지' 하고 생각했던 거고.

2009/08/14 - [DSLR/렌즈 사용기] - EFs 18-55mm F3.5-5.6 IS (캐논 IS 번들)

1차 명제는 '번들은 충분히 좋은 렌즈다' 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번들로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좋은 사진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일단 인정하고 보면, 번들의 기능에서 어떤 것이 부족했는가가 다음에 어떤 렌즈를 골라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내공이 부족해서 '번들이 참 좋은 렌즈다' 라고 인정할만한 사진은 제시를 못하겠네. 죄송;)



1. 더 밝은 렌즈를 사용하고 싶어.

대안은 F2.8 고정 밝기의 여러 줌렌즈 군들이다. 번들과 화각대가 비슷한 F2.8 고정 조리개의 줌렌즈는,

1) EFs 17-55mm F2.8 IS USM : 사고 나면 더 이상 표준줌의 뽐뿌를 받지 않는다는 전설의 렌즈. 캐논에서 EFs 렌즈에 빨간 띠를 둘러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산물. 구간별 단렌즈 화질이라는 평이 있음. 크롭의 축복이라는 3대 렌즈중 하나라고도 불림.
 장점 - F2.8 고정 조리개에 손떨림 방지 기능이 들어 있는 (아는 범위 내에서는) 유일한 렌즈 (2010년도에는 유일하지 않게 되었다). 초음파 모터도 달려 있음. 단점이 거의 없는 렌즈.
 단점 - 비싸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신품가, 85-90만원대의 중고가를 형성하는 중.)

2) Sigma 18-50mm F2.8 EX DC ... (이하 생략) : 인기가 별로 없음. 사실, 동급 시그마 렌즈와 동급 탐론 렌즈를 비교해놓고 보면, 시그마 렌즈가 훨씬 인기가 없다. 이유는 모르겠음. (선예도가 탐론이 더 낫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비교 자료 역시 본적이 없다. 화질 면에서는 둘이 비슷하다고 생각함.)
 장점 - 간이 매크로 (1:3 배율, 배율이 1:1에 가까울 수록 가까이 찍을 수 있다.) 초음파 모터.
 단점 - 72mm의 대구경. 구경이 큰 것은 필터값이 커짐으로써 충분히 단점이 될 수 있다. 또, 최소 광각이 18미리부터 시작한다는 점.

3) Tamron SP AF 17-50mm F2.8 XR Di II ... (이하 생략) : 1번 아니면 3번을 고르는 비중이 높음. 그만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면, 중고 거래가 그만큼 활발하다는 이야기.
 장점 - 경쟁 시그마 렌즈보다 가볍다. (Tamron 434g, Sigma 535g) 사용자가 많은 편.
 단점 - 초점 맞추는 것이 느리다고 하고, 소음이 심하다고 함(주로 소음 문제가 많이 회자됨). 만듦새 역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고 알고 있음.

혹은 가변 조리개이나 F2.8에서 시작하는 줌렌즈 군을 고를수도 있을 것 같다. 이쪽은 잘 알지 못하는 바 패스. 널리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으나, 충분히 구매할 만한 매리트는 있다고 생각함.
이를테면 Sigma 18-50mm F2.8-4.5 DC OS HSM 같은 물건. 가변 조리개인것 빼고는 스팩상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췄다. (1% 부족한 줌 영역 빼고는.)

위 렌즈들은 크롭 바디 용으로 나온 표준 줌렌즈 군이고, 풀 프레임 바디 용으로 나온 다른 표준 줌렌즈 군도 있다. 크롭 바디 용은 초점거리가 17~18에서 시작하나, 풀 프레임 바디 용으로 나온 렌즈들은 24~28에서 시작하는 것이 차이점. 해당 렌즈들을 크롭에서 사용하려고 하면 대략 17~24 초점거리를 포기해야 하는데 1.6 크롭을 기준으로 보면 풀 프레임 환산 기준 대략 27~38 미리의 광각 대역을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답답할 것이다' 라고 말을 하지만 번들 사용시 해당 영역의 사용 빈도가 낮았던 사람이라면 풀 프레임 용 표준 줌 렌즈가 활용성이 있다고 생각함. 이때, 표준 줌 렌즈가 아닌 표준 ~ 망원 줌 렌즈가 되어버리는 셈이라 어떻게 보면 더 효용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렌즈군을 구성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표준 줌 렌즈를 계륵이라고 부르곤 하며 그다지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렌즈군에서 사용할만한 렌즈를 고른다면,

1) EF 24-70mm F2.8L USM : 역시 L은 빨간 색으로 써줘야 제맛. 캐논의 자랑이라는 L 렌즈군 중 하나.
 장점 - L렌즈 다운 화질. 경통이 후드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경통 움직이는 것이 밖에서 보이지 않음. 모양새가 괜찮은 편.
 단점 - 무겁다; 1kg에 육박하는 무게 (950g). 처음 든다면, 드는 순간 헉 소리가 나올만 함. 24mm에서의 고질적인 전핀 문제. 리뉴얼이 필요한 시점이 지났고, 동급 타 마운트 퍼스트 파티 표준줌에 비해서 화질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니콘의 24-70N, 소니의 24-70za 등). 또한 현재 신품가 160만원대의 고가.

2) Sigma 24-70mm EX DG Macro : 시그마 24-70의 2차 리뉴얼 버전.
 장점 - 싸다.
 단점 - 옛날 시그마 렌즈 특유의 누런 색감이 있다고 함. 후드 모양이 뽀대가 나지 않아 개조를 하는 빈도수가 높음. 뭐 그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3) Sigma 24-70mm EX DG HSM : 시그마 24-70의 3차 리뉴얼 버전.
 장점 - 사람에 따라서는 24-70L 보다 좋게 생각하는 엄청난 화질. 동급 표준줌 중에서는 가장 작다, 라고 선전하지만 가장 가볍지는 않다. (810g)
 단점 - 서드파티 렌즈치고는 엄청난 고가 (현재 신품가 100만원대).

4) Tamron A09 SP AF 28-75 F2.8 XR Di LD ... (이하 생략) : 그 유명한 '이빨치료'.
 장점 - 가볍다. 위의 세 렌즈들보다 가벼운 편 (510g). 널리 알아주는 중앙부 선예도.
 단점 - 물빠진 색감(이라고들 표현하지만 어떤 것인지는 명확히 모르겠다. 이를테면 콘트라스트가 낮은건가?). 널리 알고 있는 주변부 선예도(확실히 주변부는 중앙부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함).

기타 시그마 24-60, 28-70등이 있다. 24-60은 이미 포스팅했으니 패스(충분히 괜찮은 렌즈다.).

2009/08/14 - [DSLR/렌즈 사용기] - Sigma 24-60mm F2.8 EX DG

28-70은 가볍다는 면에서 괜찮기는 하지만 결과물이 너무 소프트한 단점이 있다(선택하기 곤란한 렌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어쨌거나, 이쪽에서 보면 고를만한 렌즈가 무지하게 많은 편.
사실 토키나 렌즈들을 언급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동급의 탐론, 시그마 렌즈들과 토키나 렌즈들을 비교하면 선예도는 확실히 토키나 렌즈가 떨어진다고 본다. (사용기 만으로, 표준 줌들간의 단순 선예도 비교에서는.) 1차 조건이 샤프한 렌즈를 고르는 것이라고 하면 토키나 렌즈는 아무래도 배제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까지 표준줌을 봤는데 IS(VR, VC, OS, 등등) 달린 렌즈는 17-55 IS뿐임. (...) (2010년 시그마에서 F2.8 고정 조리개 OS 버전 렌즈를 출시)
아참. 시그마 18-50 OS 가변조리개 렌즈도 있긴 함. 하지만 이걸 사느니 번들을 그냥 쓰고 말지, 라는 생각을 하는건지 잘 안쓰는 편인듯.



2. 더 나은 줌비를 원해.

여기에도 여러가지 렌즈군들이 있고 다 조사해 본 것은 아니지만 널리 쓰이는 것들 중 하나가,
EFs 17-85mm F4-5.6 IS USM, 이녀석. (현재 신품가 50만원대) 어느 바디의 번들로 나왔다고 하던데. 이 렌즈와 비교되는 놈은,
Sigma 17-70mm F2.8-4.5 DC Macro HSM, 이녀석. 대략 초음파 모터 달린 것은 같고, 캐논 렌즈에는 IS가 달려 있으며, 시그마 렌즈는 좀 더 밝고 Marco가 달려 있어 간이 매크로 정도는 될 것 같다는 것이 딱 보이네. (1:2.3 배율 매크로라고 함. 물론 최대 망원에서) 시그마 렌즈는 코가 많이 나온다고 하고. (캐논 15-85 렌즈가 나오긴 했지만 그다지 인기가 없음. 비싼 가격이 한몫 하는 것으로 추측됨. 대략 리뷰를 찾아본 바로는 줌비가 낫긴 하지만 번들보다 해상력이 한수위라는 느낌은 안듬.)
이것보다 더 나은 줌비를 원한다면 광범위 줌 렌즈로 가야되고. 예전에는 18-125 정도라고 하면 수퍼줌이라고 말했는데, 요즘에는 아니라더군. 18-200, 18-250, 18-270 이런 렌즈들이 너무 많이 나왔어. 물론 줌 배율이 더 낮은 렌즈들 보다는 화질이 안좋다고 봐야 하고.
편의성, 하나만 생각해서 고르는 렌즈라고 해야지. 여기서 비교해 본 것은 두개.

1) Sigma 18-250mm F3.5-6.3 DC OS HSM : 13.8배 줌렌즈이자, 올 3월에 나온 신품.
 장점 - 초음파 모터로 빠른 초점. 손떨림 방지 채용. 콘트라스트가 꽤 좋고, 같은 초점거리에서 번들보다 좀 더 나은 화질로 알려져 있음. (광범위 줌 렌즈 치고는 좋은 것임. 사용기를 보면 칭찬 일색.)
 단점 - 250mm에서 초점을 아예 잡지 못하는 렌즈도 있다고 함. 이것은 불량으로 알려져 있고. 망원쪽 초점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음. 탐론 18-270보다 무거운 무게 (630g)
2) Tamron B003 AF 18-270mm F3.5-6.3 Di II ... (이하 생략) : 15배 줌렌즈이자, 현재 줌비로써는 최고인 렌즈.
 장점 - 최고의 줌비. 역시 손떨림 방지 채용. 화질도 꽤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 시그마 18-250보다 가벼운 무게 (550g)
 단점 - 시그마 18-250보다 비교적 느린 초점. 고가. (신품가 100만원에 육박함)

EFs 18-200mm F3.5-5.6 IS 렌즈는 현실적으로 18-250 OS에 많이 밀리는 것 같다. (가격적으로나, 성능면으로나.) 무조건 캐논 렌즈를 쓰겠다면 유일한 선택.

상대적으로 싸다고 해도 18-250 OS 도 신품가 60만원 중, 후반대를 이루고 있다. 손떨림 방지가 있는 조금 더 저렴한 렌즈라고 하면 Sigma 18-200mm F3.5-6.3 DC OS HSM 렌즈가 있다. 현재 신품가 50만원정도.
더 저렴한 렌즈로 가려면 손떨림 방지가 없는 렌즈로 가야 하나, 이런 경우 조금 어두운 날이면 망원쪽은 거의 쓰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망원에는 손떨림 방지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뭐 이 기능을 배제하고 보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몇가지 더 있다. 가격적으로 보면 탐론 18-200이 가장 현실적.



렌즈는 많고 물론 다 사용해 볼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조사는 해 보고 고르는 편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지만, 번들을 사용하는 것은 다음 렌즈를 어떻게 고를 것인가의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 내가 어떤 초점거리를 많이 사용하는지. 어느 쪽에 불만이 있는지. 다음 렌즈는 어떤 점이 좋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건지. 무게에 불만이 있다고 한다면, 물론, 번들보다 가벼운 렌즈는 없지만.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