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알파 마운트의 새로운 바디 : SLT a55, a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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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바쁨' 하고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는데, 더 정신이 없게 만드는 일이 생겼다. 매년 출시하는 렌즈의 숫자보다 바디의 숫자가 더 많다던 그 소니가 이번에 어김없이 또 새로운 바디를 들고 나왔다. 이렇게 따지면 그다지 신기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 a55라는 바디는 뭔가 다르다.

a550부터 소니가 발매한 크롭 바디들은 어떤 의미에서 조금씩 이슈가 되어 왔다. (뭐 사이사이 발매된, 옆그레이드가 확시한 a450이라던가 하는 애들은 제외하고) a550에서는 고감도 노이즈가 확실히 잡힌데다 뛰어난 연사 성능으로 사진을 찍는 것만 따지고 보면 이웃 캐논의 잘나간다는 550D와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발매된 NEX는 초경량의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로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이 이슈중에는 정작 결과물의 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나쁜 종류의 이슈도 있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a55라는 바디가 등장했다.

이 바디는 특이하게 SLR(Single Lens Reflex)이라는 이름을 내걸지 않았다. SLT(Single Lens Translucent)라고 특징을 지어버린다. 일안 반사식이 아니라 일안 투과식 이라고 이름을 지어야 할 판이다. 그냥 이름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일안 반사식 카메라에 포함되어 있는 반사식 미러 대신 일부는 투과시키고 일부는 반사시키는 미러를 장착한 것이다. 이런 메카니즘은 예전 캐논에서 사용했었던 것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a55에 사용된 것과 같은 기술은 아니다.
예전 메카니즘은 빛의 일부는 투과시켜 필름으로 통하게 하고, 빛의 일부는 펜타프리즘을 통해 뷰파인더에 상이 맺히게 하는 방식이였고,
a55에 사용된 메카니즘은 빛의 일부는 투과시켜 센서로 통하게 하고, 나머지 일부는 AF 센서로 보내 위상차 AF가 가능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사용된 기술은 유사하지만 적용된 방식은 다른 셈이다.

이런 기술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사람들이 걱정했던 것은 뷰 파인더의 질과 어떻게든 한 단계(반투명 미러)를 더 거쳐 투과된 사진의 열화였다. 통상 OVF(Optical View Finder)라고 불리우는 SLR의 뷰파인더와 비견되는 EVF(Electronic View Finder)는 현재 기술에서는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는 어두운 곳에서의 노이즈라던가, 그 화상의 질이 좋지 않은 점, 그리고 반응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 등등이 있겠다.

이렇게 예측되는 여러가지 단점에서 a55라는 SLT 바디는 어떤 품질을 보여줄까?

참고 사이트 : http://www.dpreview.com/reviews/sonyslta55/default.asp (dpreview 사이트는 발표 당일, 이미 상세 리뷰를 발표했다. 아래 링크할 여러 이미지는 대부분 이 사이트의 이미제에서 발췌했다)

일단 크기를 보자.

참고 사이트 : http://forums.dpreview.com/forums/read.asp?forum=1037&message=36075112 (dpreview의 포럼에서 어떤 분이 친히 비교 그림을 올려주셨다. 할렐루야!)


파나소닉 G2와 크기가 비슷하다. NX10이나 NEX가 나오기 전까지 크기로는 가장 작은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 속했던 마이크로 포서드 그룹들도 이젠 그저 그런 크기로 변해버렸다. 두께는 확실히 더 두껍다고 한다. (과장이 좀 섞인 듯 하지만) NX10의 두배정도? 그거야 마운트의 차이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고.

그렇다면 무게는? a55의 무게는 400g 이다. 파나소닉 G2의 무게는 371g, 소니 NEX 5의 무게는 229g, 올림푸스 E-PL1의 무게는 296g, 삼성 NX10의 무게는 353g이다. 크기를 비교할 수 있을만한 바디들에 비해서 그다지 무거운 편은 아니다.

뷰 파인더는 최초부터 우려되었던 사안인데, dpreview의 리뷰를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스팩상의 정보로는 x1.1 배의 배율과 100%의 시야율을 가지고 있다. dpreview는 a55의 뷰 파인더에 일단 최고다(excellent)라고 말해놓고 시작한다. 뷰 파인더에 표시되는 정보는 카메라 후면의 Display 버튼을 누름으로써 변경시킬 수 있고, 다중 축의 전자 수평계를 제공하여 사진의 수평을 맞추는 데에도 용이하다고 한다. EVF를 사용한 기종 중에 파나소닉 G2와 비교할만한데, 더 좋다는 평가. 단점으로는 'Rainbow Tearing'이라는 현상이 보인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a850의 후면 LCD처럼 무지개빛으로 번져 보이는 현상을 말하는 것 같다. 뭐 그 정도야. 어쨌든 현존 EVF중에서는 가장 좋다고 하니까.

고감도 노이즈 수준은 같은 소니 바디인 NEX 보다 낫다. a55를 NR Weak로, 캐논의 영웅바디라고 일컫는 550D를 NR None으로 놓으면 550D의 배나 좋다. 사실 a55의 노이즈 리덕션이 과도한 것 같으니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고 넘어가자. 소니가 몇년간 고감도 노이즈로 가루가 되도록 까인 터라 이 부분에서는 민감한 것이 사실. (유저만 그런가?) 아예 노이즈 리덕션을 끌 수 없게 해서 나왔다. 그렇지만 고감도에서 무너진 디테일을 보면 좀 강하게 넣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고감도 노이즈 감소 기능을 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소니, 노이즈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린게로구나;;)

dpreview 사이트의 노이즈 비교 화면. 왼쪽은 550D의 노이즈 감소를 Strong으로 놓은 것이고, 오른쪽은 Standard로 놓은 것. a55는 양쪽 다 자동으로 놓은 상태. 파란색이 550D, 초록색이 a55다.


사진의 품질도 우려되는 점 중에 하나다.

NEX가 발매되었을 당시, 짦은 플렌지 백으로 인해 가장자리의 화질 감소가 심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물론 지금 와서는 당시 테스트에 쓰였던 16mm 번들렌즈의 화질이 문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이 렌즈 역시 정발시에는 베타버전보다 개선되서 나왔다.) 소문이 한번 돌면 끊임없이 계속 되는 것. 아직도 이 이야기는 인터넷 어딘가를 떠돌고 있다.
a55는 그럴만한 확률이 낮은 것이, 애초에 알파 마운트로 발매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검증된 소니의 크롭바디 렌즈들로 테스트가 가능할 것이다.
dpreview에서도 해상력은 3000 lp/ph로, 캐논 550D와 유사한 수준이고 니콘의 D90보다는 한단계 앞선다는 평가다. 이것은 raw 컨버팅이 가능해지는 시점에서 보다 더 자세한 테스트가 나올 테니. 현 시점에서는 꽤 괜찮은 품질을 낼 수 있는 바디라고 평가된다.

dpreivew의 결론은 이렇다.
장점은,
저감도에서 쓸만한 이미지 품질을 가지고 있고,
리사이즈 해서 사용한다면 ISO 12800까지 충분히 사용 가능하며,
훌륭한 LCD와 좋은 EVF를 가지고 있고, 자동 전환도 효율적이며,
동급과 비교했을 때 다목적이고 유용한 15 포인트 AF 시스템을 가졌고,
정확한 측광 및 초점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좋은 JPEG 해상력을 가졌고,
아주 우수하며 거의 9EV에 근접하는 DR을 가지고 있고,
좋은 품질의 HD 비디오 출력과,
스위블 스크린은 overhead 촬영과 비디오 촬영에 유용하며,
좋은 바디 완성도와 괜찮은 조작감, 전반적으로 인체공학적이며(응? 이건 아닌가;),
아주 콤팩트한 디자인,
EVF/LCD의 디지탈 레벨 게이지가 훌륭하며,
FN 메뉴가 많은 중요한 세팅들에 바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15배 이미지 확대 기능을 포함하여 아주 유용한 수동 초점 모드,
초당 10연사, Auto HDR, Multi-shot NR 등 많은 멋진 기능들,
Auto+ 모드는 초보들에게 다양한 연속 촬영 모드를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바디에 내장된 손떨림 방지 모드도 뛰어나며,
내장 GPS는 이미지 정리에 도움을 준다. (건물이 밀집된 환경에서는 헤맨다고 함;)


단점은,
10연사 및 동영상 모드에서 제한된 콘트롤,
AF 시스템은 빠른 물체를 잡기에는 부족하며,
10연사 6연사에서는 라이브 뷰가 되지 않아 패닝은 거의 불가능하고,
Raw 모드시 50초나 걸리는 느린 버퍼 클리어 시간,
고감도 노이즈 리덕션 기능의 콘트롤이 약하다. ('자동'과 '약하게' 밖에 없다고 한다. 이건 NEX와 같은듯.)
노이즈 리덕션이 너무 강해서, ISO 400이상에서는 디테일이 망가진다. (역시 강한것 같드만;)
메뉴 시스템이 좀 헛갈리게 되어 있다.
EVF는 경쟁자들에 비해 RGB 'tearing'이 살짝 많은 편. (본문에서는 Rainbow Tearing이라고 해놓고는;;)
이미지 리뷰시 EVF와 LCD를 분리하여 설정할 수 없음.
사진과 동영상이 따로 저장되기 때문에, 리뷰를 따로따로 해야 함.
LCD에 지문이 너무 쉽게 묻고 더러워진다.

이.. 이정도면 훌륭한거잖아!

참고로 동영상 품질은, 이 동영상 하나면 설명이 될 것 같다.


이건 뭐야;; 젤로도 거의 보이지 않고, AF는 미치듯이 빠르며, 소니의 35.4G 렌즈를 사용했는데도 흔들림까지 안정적이다. 뭐지?.. 캠코더가 아니라 DSLR(아니지 SLT)라는게 놀라울 정도. 정말 많이 발전한 카메라 기술이다. 단, 동영상 기능이 풀 오토 지원은 하지 않는 듯. 이것까지 해줬으면 완벽했을텐데!

동영상 하나를 더 추가. 이것은 캐논의 550D와 동영상 성능을 비교한 것이다. 사실.. 헤비급 복서와 라이트급 복서의 대결을 보는 느낌이랄까;



아래는 화상 샘플을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링크.

참고 사이트 : http://www.sony.jp/dslr/gallery/A55A33/still/ (일본 소니 공식 사이트. 플래시 위쪽의 탭을 누르면 사진, 동영상, 연사의 샘플을 볼 수 있다.)
참고 사이트 : http://www.fotopolis.pl/index.php?n=11381 (감도별 실내 사진 샘플. 누르면 원본 사진을 볼 수 있는듯 하다.)

2010/08/27 - [DSLR/관련 이야기] - SLT a55, a33 추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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