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game 광고, 박상현 캐스터 (부제: ongamenet으로 간 강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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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캐스터가 프로리그 중계를 할때 목청이 커서 소리를 지르고 싶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mbcgame의 캐스터로 사는 것, 그것이 박상현 캐스터의 행복입니다.


그리고 이 화면이 나온다. 보다시피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의 mbcgame 광고. (멘트가 100% 맞는지는 모르겠다. 들은 후 적는거라.)
우연히 보게 된 광고가 좀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얼마전 온게임넷으로 옮긴 강민 해설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박상현 캐스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광고 이야기, 강민 해설 이야기다.

사회에서 겪은 어떤 이야기를 하려다가, 그냥 닫아버렸다. 보고 싶으면 열어도 상관 없긴 하다. 전제는, '이것이 이 사건의 본질은 아니다' 라는 것이다. 그냥 상상일 뿐이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온갖 추측과 억측중 일분일 뿐이다.


강민 해설이 온게임넷으로 옮기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여기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1. 엠겜은 온겜보다 (회사라고 놓고 본다면) 작은 회사다.
2. 강민 해설은 엠겜에서는 프로리그, 개인리그, 이외 버라이어티에도 출연했지만, 이적 이후 온겜에서는 프로리그 해설에만 참가하고 있다.
3. 기사에 의하면 엠겜의 버라이어티에 출현하는게 껄끄러웠다는 뉘앙스가 풍기는 이야기가 있다. (이건 50% 정도만 사실이었다고 치자.)
4. 강민 해설은 해설 이외에 학교 등 다른 일들도 있다.

연봉적인 면을 떠나서 만일 강민 해설이 해설에만 전념하지 않고 다른 일들과 병행하고 싶었다고 하면, 당연히 이것 저것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엠겜보다는 온겜이 나을거다. (기사상으로, 엠겜을 떠난 후 나중에 이야기가 되서 온겜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는 일단 배제하고 보자.) 어떻게 이적을 했던 지금 상황이 더 나으니 온겜에 있는거다. (무슨 이유던지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있을거다, 라고 생각한다.) 그게 더 적은 일이 됐던, 더 많은 연봉이 됐던. 현실적으로, 더 적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데 더 많은 돈을 받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출현하는 프로그램의 개수에 따라 금액이 정해지는게 보통이라고 본다면.)

정말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옮겼다고 해도 그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 사회의 논리에서 계약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상관 없는거다. 그렇다고 시즌중에, 후임을 구하기도 힘들 정도로 급히 이직하거나 했던 것도 아니다. 비록 스타리그의 핵심 멤버이긴 했지만 그건 그냥 도의적인 문제다.
또, 도의적인 문제는 하나 더 있다. 경쟁사로 옮겼다는 것이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이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아니였던것 같다. (보내는 사람들도 그냥 잘되라 하고 보내줬겠지만, 씁쓸했겠지.) 이것에 대해서는, 좁은 나라 좁은 땅떵어리에 더군다나 프로게임 판이라는 좁은 환경에서 갈만한 곳이 어디 많을까, 라고 말하고 싶다. 이 판의 방송국은 단 두개에 불과하고 (곰티비 쪽은 이미 망한듯 하고) 다른 길을 찾아봐야 코치나 선수, 심판 정도 뿐이다.
배신감 이라고들 한다. 막말로 강민 해설이 엠겜에 뼈를 묻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종신 노예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사(社)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보는 사람들은 착각을 한 것 뿐이다. 그냥 바램을 이야기하면 될껄, 아쉬움을 토로하면 될껄 제 3자의 입장에서 도의를 말한다. (같이 일한, 했던 사람들도 입을 다물고 있는데도. 그건 차라리 그들이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말을 한 사람이 있긴 하군. 그렇지만 그도 도의를 말하지는 않았다. 시청자의 말할 권리는 당연히 있는 것이지만 개인의 결정을 재단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어쨌든, 그리고 광고가 나왔다.

박상현 캐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저 분은 정말 좋아서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일 수 있겠다. 그리고 정말 자기가 좋아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강민 해설이 그렇게 이적을 한지 얼마 안된 이 시점에 저런 뜬금없는 (그것도 프로리그 광고다) 광고를 하는 것은 뭔가 씁쓸하다.
광고는 흡사 빙글빙글 돌려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우리들은 이렇게 좋아서 여기서 일해. 여기가 싫다고 나간 어떤 사람은 배신자야.'

그냥 확대 해석이겠지.

PS. 온게임넷에서도 비슷한 광고를 하더군. 또 프로리그 광고인데, 강민 해설이 나와서 여기 좋으니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내용인듯 싶다. 어짜피 이렇게 놓고 보면 (엠겜이나 온겜이나) 비슷한 놈들이긴 하고. 그래도 때리는 엠겜이 실실 웃으며 약올리는 온겜보다 미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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