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bo m600, 아마도 Ver.1 사용기 (부제: 싼게 비지떡. 아아, 나의 M35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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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은 제목에 다 썼다.

3년전쯤 메리테크의 M35 구형을 쓴 적이 있다. 2G 모델이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3.5인치 LCD 모델이 무려 6만5천원인가 그랬다. 구매하고 한 1년간은 정말 잘 쓰고 다녔다. 보고 싶은건 다 인코딩해서 넣고 닥치는대로 보고 다녔지. 그러다가 잃어버렸다. (두둥.) 술집에 놔두고 아차 하고 30분만에 다시 갔는데 없더라. (사람을 의심하면 안되지만, 아아.. 종업원이 들고 갔을거 같다. 흑. 이제 구할수도 없는 레어 아이템인데.)

그 뒤로 한동안 출퇴근 동영상 금단현상에 시달렸다. 용돈을 아끼고 쪼개고 다시 그 정도의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모았을 때는, 이미 M35는 이상한 모델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물론 퀄리티는 더 좋은 모델이 되어 있었겠지만, 가격 또한 훨씬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으니까. 그쯤 되니 사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평도 그다지 않좋긴 했다. 아무래도 저렴한 터치 계열의 PMP MP4 들은 주로 평이 안좋은듯 싶다.)

그래서 고른 것이 엠로보의 m600. LCD 창도 3인치로 그럭저럭 넓은 편이고 가격도 저렴했다. 또한 제작사도 국내 기업인것 같아서 뭐 이정도면.

m600 전면부. 한 반년 쓰니까 LCD에 먼지가 끼기 시작했다. (저기 먼지 보이지?) 재미있는건, 안 닦인다는 거다. 분명 LCD 안으로 들어갈 리는 없을텐데, 손톱으로 긁어도 긁어지지 않는다. .. 들어간건가. 어떻게 만들면 LCD 안으로 먼지가 들어가지?

m600 후면부. 오른쪽 위에 보이는 것이 스피커다. 그래. 무려 스피커가 달려 계신다. 도대체 이건 어디다가 쓰라고 달아놓으신건지.

m600 측면부. 순서대로 이어폰 단자, 뭔지 모를 슬롯, 전원 스위치, USB 단자가 보인다.

m600 상면부. 버튼 및 기타 조작 가능한 것들이 붙어 있는 것은 상면부와 측면부가 전부다. 여기 붙어 있는 버튼은 오른쪽을 누르면 플레이, 스탑 버튼. 왼쪽을 누르면 상위로 이동하는 동작이 된다.


.. 이라고 생각했었다.

처음 받았을 때는 뭐 M35보다 훨씬 작은데다 얇고, 휴대성은 더 좋아보였다. M35가 마음에 든 점 중에 하나는 휴대폰 충전기를 그냥 콱 꽂아버릴 수 있다는 것도 있었는데, 그래도 회사에서는 컴을 항상 켜놓는데다 USB를 콱 꽂아 버릴 수 있으니, 이정도야 뭐 봐주기로 하고.
그리고 동영상을 넣었는데, 두둥. 너무 어둡다. .. ... ....;; LCD가 너무 어둡다. 동영상에서 밝은 장면이 나올 때는 문제가 없지만, 야간씬이 나오는 것은 거의 알아보기 힘들었다(자막만 봤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찾아본 것은 어언 1년전이니 지금은 뭘 어떻게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LCD가 특별히 어두운게 아니니 밝기를 높여서 봐라' 라는 대답을 보게 된거다. 그래서 밝기를 높여서 봤더니, 암부가 다 밝아졌다. .. ....;; 결국 알아볼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젠장! 여전히 자막만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암부가 다 밝아져서 글씨도 제대로 안보였다;; 더 안좋은 거잖아.;) 최소한 어두운 LCD는 아닐지라도, 컨트라스트가 정상적인 LCD는 아닌것 같다.

주로 출퇴근시 요 놈으로 시간을 때우면서 동영상을 봐야 하는데, 나중에는 비교적 밝은 지하철에서 보더라도 눈이 아픈거다. M35로는 밤에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동영상을 보는게 눈이 편안한 편이였는데, m600은 지하철에서 보더라도 30분만 보면 눈이 침침해진다. (젠장!!)

그것만 문제일까? 동영상을 보다가 중간에 끄게 되면, 다음에 켜서 같은 동영상을 보려고 하면 처음부터 재생된다. (이건 뭐 동영상 플레이어의 기본조차 갖춰지지 않은 물건이다.) 보던 장면을 찾으려면, 열심히 앞으로 감기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이 문제 때문에 인코딩 프로그램을 뒤지면서, 동영상 분할해서 인코딩하는 방법을 열심히 연구했더랬다. 40분짜리 빨리감기 하다보니 속터져서. 20분짜리 2개로 쪼개서 다 인코딩했었지.

그리고 동영상을 한 1시간 30분 내지는 2시간 정도 보면 전원이 부족하다고 꺼져버린다. (이젠 기도 안찬다.) 집에서 충전해서 회사에 보면서 온 후, 회사에서 깜빡 충전하는 것을 잊어버리면 대략 집에가는 길 중간에서 밥달라고 징징대는 정도.

내가 지금 쓰는 요놈이 Ver 1인것 같고, 요즘에는 Ver 2, Ver C 이런 놈들도 나왔단다. 아마도 동영상 디스플레이에 관해서는 비슷할 거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사용하기를 어언 1년. 이젠 동영상을 이놈으로 보는 것은 포기다. (내 눈은 소중하거든.) 그냥 액정달린 mp3라고 생각하고 들고 다닌다. 요즘 mp3치고는 덩치가 엄청 큰 편이시긴 하지.

그러다가 또 문제가 생겼다.

또.

이젠 PC에서 이놈을 외장 하드로 인식하지 않는거다. (...) 어떻게 케이블을 꽂은 상태에서 잘 잡고 있으면 가끔 인식을 하지만, m600 화면에서 컴퓨터와 연결되는 그림이 잠깐 뜨다가 충전되는 그림으로 넘어가버린다. (...) 그래도 충전은 잘 되니까 다행인건가. 아 정말 답답하다. mp3로 쓰려고 해도 당췌 파일을 집어넣을 수 있어야지. 1년 이상 쓴것 같으니 AS 기간은 지났겠지. 이젠 gg를 칠 차례인가.
물론 이게 케이블 문제일 수도 있지. 그렇게 생각하기에 이미 요놈은 나에게 신뢰를 잃어버렸거든. (많이.) 그냥 요놈과 연관되어 있는 문제는 요놈 때문이다, 싶은거다.

일단 담아놓은 노래나 열심히 들어야겠다.

덧) M35도 예전의 그 M35가 아닌것 같더라. 아예 디큐브 D9으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동영상도 오히려 M35보다 낫다고 하더만. 동영상기기는 뭐니뭐니해도 동영상이 잘나오는 것이 최고다. 뭐 일단, 오식이부터 질러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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