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살까, 살까말까 하다가, 그냥 한성 GBoard W7을 구매하기로 결정. 왜 그런가 하니...
K-9나 TX97, S9. 마음에 들긴 하나, 너무 비싸다. (30만원) 게다가 S9는 다음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겠고, 다른 것들은 이번달 말, 다음달 초나 되야 물량이 풀릴거다. (요컨데, 빠른 시일 내에 무언가 가지고 다닐것이 필요했던거다) 9.7인치가 커서 좋은것도 있겠지만 너무 크겠다 싶은 마음도 있었다. (뭐 다른 스팩들이야 문서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보인다.)
K-1나 TX82는 비교적 떨어지는 디스플레이 화질에 그냥 패스. (가격을 제외하면 디스플레이가 1순위인 것이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으론)
그러다가 GBoard W7 이야기를 전해듣고 검색. W3HD가 국내 정보가 많이 없어서 외국 사이트를 좀 많이 돌아다녀봤다. 일단 디스플레이 하나는 그닥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하나만(!) 믿고 구매를 결정.
그 흔한 사은품 하나 없는 썰렁한 포장. 뭐 웹하드 무료이용권 이런거 주는거 보단 없는게 낫다;
이게 W7의 제품 박스.
박스를 열어보면, 스티로폼 구멍 안에 W7이 들어있고,
왼쪽 상자 위에 놓인 것이 완충제. 그 아래 보이는게 W7. W7을 둘러싼 포장이 종이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스트로폼으로 구멍이 만들어져 있다. 완충은 제대로 될듯.
그 아래에는 여러가지 부속 물품들이 들어있다.
W7을 싸고 있는 포장을 들어내면, 왼쪽에 보이는 저 구멍 뚫린 종이 박스가 있고, 그것마저 들어내면 잡다한 부속품들이 보인다.
다 꺼내보면 이렇다.
전체 내용물. 왼쪽 위부터 번들 이어폰, 파우치, 액정 닦는 천과 그 아래 보호필름, 그리고 설명서. 왼쪽 아래는 충전기, USB 케이블, OTG 케이블, 그리고 W7 본체다.
액정 보호 필름을 얹어 본 모습.
액정 보호 필름은 다행히도 그럭저럭 크기가 잘 맞는다. 긁힘에는 좀 약한듯?
일단 이틀정도 써 본 것을 토대로 주절거려보면,
1. 화면
화면은 듣던대로 (그래도 뭔가 명확한게 없어서 고민을 많이 하긴 했지만) 저가 패널임에도 눈도 그닥 아프지 않고 좋다. IPS 패널이 아니라 시야각은 좁은 편이지만 혼자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터치가 민감하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느껴보지 못했다.
2. 성능 이슈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카툰 워즈'라고 하는 앱을 하나 받아서 실행해봤다. 실행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캐릭터 하단이 깨져보이고, 터치가 잘 안먹는 느낌이 있었다. (거너 버전도 마찬가지) 'Monster TD'라는 게임은 실행도 잘 되고 게임도 잘 되는데 역시 터치가 잘 안먹는다. (유닛 업그레이드 같은 것들, 확장팩도 마찬가지) apk로 설치한 기억 안나는 몇가지 게임들은 실행중에 꺼져버렸다. (깔아본 것들 중 컴투스와 게임빌 것들은 전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2012-03-15 추가: 컴투스와 게임빌이 잘돌아간다는 W7 유저분이 등장! 이 현상을 어떻게 하나; 어쨌든 펌웨어 버전을 비교해보기로 하고 데이터를 요청.
이외에 마켓을 통해서 설치한 다른 게임들은 실행이 잘 되는 편인듯. (Angry Bird 같은 게임들은 아주 쾌적하게 잘 돌아갔다)
동영상도, 뭐 여러가지 코덱을 가져다 놓고 테스트를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일단 지금 보고 있는 애니는 무리없이 잘 돌아갔다. (MX Player에서 자막이 씹히는 오류가 있긴 한데 이게 기기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기능은 좀 떨어지지만 Soul Movie로 변경 후 해결)
3. Wifi
집에서 쓰고 있는 공유기가 LG U+ 제품인데, 잘 붙지 않는다. (환경은 공유기에 케이블로 PC가 직접 붙어있고, Wifi로는 노트북, 아이폰, W7, 이렇게 붙게 된다) 정확한 증상은 W7 상에서는 인증 성공하고 IP주소를 받아오고 있는 중이라고 표시되다가, 다시 접속이 중단되고 재접속을 시도한다. 공유기 상에서는 DHCP 요청에 응답을 보냈는데, 조금 후에 다시 DHCP 요청이 들어오고, 이것이 반복된다.
공유기가 문제일 수도 있는게, W7이 붙기 시작하면 전체 네트워크가 불안해진다. 직접 LAN으로 붙어있는 PC에서도 간혹 연결이 끊길때도 있고, 속도가 느려질때도 있다. 공유기 옵션을 이것저것 변경해가면서 테스트 하는 중이다. 그런데 한번 붙고 나면 잘 된다. 접속을 끊었다가 다시 붙어봐도 잘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연결이 끊어지고, 한동안 붙질 않는다.
아이폰 3GS랑 공유기 앞에 놓고 공유기에서 체크해보면, 아이폰이 76 정도 나올때 W7은 58 정도의 신호 강도를 보여줬다. 공유기에서 가장 먼 집 안에서, 아이폰 상에 신호 4개가 다 떠 있을때 W7은 신호 3개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W7의 Wifi 신호 자체도 약한 것 같다.
둘째날 Wifi 연결은 별 이상 없었음. 웹 서핑도 쾌적한 편. (LG U+ 공유기 옵션을 이것저것 건드렸었는데, 뭔가 잘 건드렸다거나. 아니면 W7이 워밍업이 끝났다거나... 응?)
테스트로 Lanstory(Ralink RT73 칩을 쓴 제품이다) USB 무선랜카드로 Connectify를 통해서 PC에 무선 AP를 만들어 놓고, 여기에 접근하니 아주 쾌적하게 잘 붙었다.
참고로, 중국산 패드는 공유기와 궁합을 타는 물건들도 다수 있는듯.
4. 배터리
처음 받고 나서 배터리가 70% 정도 있었는데, 대략 2시간 정도 가지고 놀다 보니 배터리가 완방되었다. 다시 완충 후 한 4시간 못되게 가지고 놀다 보니 배터리가 완방되었다. 그런데 이것은 위에 이야기한대로 Wifi 신호를 계속 잡으려고 시도하고 있었던 상황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실제로 Wifi를 끈 상태로 대략 1시간 30분 정도의 출근길에 계속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플레이한 후에 배터리 잔량을 보니 76% 정도 남아 있었다. 이후 대략 8시간 동안 와이파이를 켜 놓은 상태에서 대기시킨 후에 잔량을 보니 56%가 되어 있었고. (대기중에 와이파이를 잡지 않도록 설정했었는데. 대기모드에서 뭔가 전원소모 문제가 있나) 배터리 면에서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못쓸 정도는 아니다 싶다.
대략 가늠해보면 Wifi를 끄고 게임/동영상을 한다고 했을때 6시간 가량, Wifi를 켜면 4시간 가량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나 예측이다.)
아참. 역시나 USB 충전은 되지 않고, USB 연결이 된 상태에서도 배터리 소모가 빠른 듯 보였다.
5. 기타
W7은 플라스틱 테두리가 살짝 튀어나와 있는 구조라, 화면 가장자리쪽 클릭이 쉽지 않다. 게다가 내가 받은 제품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화면 상단쪽 클릭이 잘 안먹는 느낌이다.
사진이 뭔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는데, 어쨌든 가장자리 클릭이 좀 힘들다.
어댑터 연결도 조금 불만이다. 잭이 들어가서 꽉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유격이 있다.
이런 모양이 된다. 조금 거슬린다고나 할까.
플라스틱 외장은 튼튼해 보이나, 가로로 눕혔을 때 하단부가 살짝 틈이 벌어져있다. 이 정도야 애교 수준이고. 버튼 위치도 전원 버튼이 가장 오른쪽에 있어 누르기 쉽게 되어 있는 것, 홈버튼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불만은 없다. (홈버튼이 UI 상에서 표시되긴 하지만 풀스크린 게임같은 것을 하면 보이지 않는다) 뒤로가기 버튼을 길게 누르면 홈버튼처럼 동작하더라; 아참. 본체 스피커의 소리가 작다고들 한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이어폰을 사용해서 패스. 그렇지만 그냥 무난하던데?)
뭐 이제까진 (가격대비) 만족. (그렇다고 싸구려티 팍팍 나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뭔가 덧붙일 것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추가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