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 50mm F1.8 II (캐논 점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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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 커질껄?


번들 하나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하늘에서 뚝 떨어지다시피 생긴 렌즈.
일명 점팔, 최고의 가격대 성능비 단렌즈.

싼 렌즈다 뭐다 해도 '렌즈 치고는' 싼거고, 10만원 돈 하는 비싼 몸.
그 가격대 성능비 요런건 무척 많이 알려진 바 있고.
여기서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안해도 그런거야 어디서나 널려 있는 바 생략하고.
쓰면서 좋았던 점은..

1. 가볍다. 아마도 현존 캐논 렌즈들 중에서는 가장 가벼울듯. 160g이던가?
2. 막눈으로 봤을때 최대 개방에서도 충분히 선예도가 있고,
3. 화각이 1.6 크롭바디에서 어중간하다고는 하지만, 실내 반신샷, 얼굴 클로즈업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스팩이 되고. 거기다가 밝기까지.
4. 갓 돌 넘은 애기를 실내에서 찍어주는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았던 듯.

결정적으로 방출하게 된 원인은..

1. 너무 부실한 만듦새. 이거 극복이 되지 않는다. 말했다시피 싼 렌즈, 그렇지만 싸다고 해도 물경 10만원 돈 하는 렌즈인데, 요게 언제 뽀개질지 반토막이 날지 모른다고 하면 참 난감하다 하겠다. 애지중지 다루는 것도 답이긴 하겠지만, 지가 내 주인도 아닌데 뭣하러 그렇게까지 해? 한번 야외에서 떨어트려 굴렸다가 심장이 철렁했을 정도. 하지만 렌즈는 멀쩡.
2. 신뢰성 없는 AF. 캐논 보급기가 원래 그렇지만 요건 좀 더 심하다. 가끔 멋진 샷 하나 건졌다고 좋아하면서 보면 핀이 삐끗. 이런 경우 몇번 겪다가 한번 불끈 해주시고 바로 방출.
3. 아참 한개 더. 어두운데서 정말 초점 못잡는다; 대부분 그렇지만, 이건 유독 심하다.

50mm 렌즈를 하나 쓰고 싶긴 하지만, 50.8은 이래서 제외, 50.4도 유리알 모터 (휴..) 제외, 대충 막 다뤄도 고장 걱정 안해도 되는 렌즈는 왜 안만드는거? 오식이로 갈랬더니 가격이 흠.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부풀려진 스팩이라고 하니 조금 주저하게 되기도 하고.)

당장 돈이 없는것도 이유 중 하나.

쩜팔로 찍은 사진 몇장 첨부. (인물 사진은 초상권 문제로 모두 제외;;)

백화점에서 한컷. 3.5까지 조였고, 핀은 어디 맞췄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디테일은 충분히 살아난 느낌. 이 사진 무척 마음에 들긴 했는데.

빛망울 찍어본 것. 찌그러진게 왠지 정감이 가는.. (응?)



.. 뭐야 이거 뿐이야?
애기 사진은 넘치도록 많은데, 애기 아닌 사진은 꼴랑 두장 뿐이네.
왠지 아쉽다.

그래도 방출됐으니. 바이바이. 다시는 사지 않으리. (아참, 이거 하늘에서 떨어진거지. 뚝, 하고.)

2009/08/23 - [DSLR/렌즈 사용기] - 색수차 예제. (50.8, 85.8, 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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