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대신 팝콘! 팝콘을 튀겨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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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012년(혹은 그때 즈음). 과자들 가격이 미쳐 날뛰기 시작할 무렵, 팝콘이 괭장히 먹고 싶었더랬다. 그때는 팝콘을 먹으려면 극장에 가거나, 요런걸 사야 한다고 알고 있었지.


(사진은 가져온거다! 출처는 적혀 있다!)


그런데 저것도 가격이 꽤 되잖아? 그래서 직접 팝콘을 튀기는건 어렵나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시작은 이런것부터.


(사진은 가져온거다! 출처는 여기다! http://www.neoffice.com/nfra21user/211.234.61.207/usergroup2/mammos1/pds/sub02_01.html)


정확히 저놈은 아니지만 비슷한 놈이다. 규모가 있는 마트에서는 한종류 정도를 들여놓는다. 저정도가 한 200g 될 것 같은데, 대략 2-4천원 한다. ... 비싸다. 이놈의 한국산들은 뭘 해도 비싸. (다 망해버려라)


잠깐. 이 분량이 얼마인지 감이 안잡히지? 보통 한번에 100g씩 튀기는데, 저건 대략 두번쯤 튀길 분량이 되는거야. 100g을 튀기면 분량이 어느정도냐 하면..


(사진은 가져온거다! 출처는 적혀 있다!)


저기 에버랜드 캐릭터 팝콘 용기. 9천원짜리. 저게 우리 집에 있는데, 저기 가득 담기고 좀 남는다. CGV 팝콘 큰거 정도 분량은 되는듯 하다. 그러니까 200g이면 저거 두개쯤 나오는 분량이라고 보면 된다. 문제는 나 그거 하나 혼자 다 먹거든? 이걸로 누구 코에 붙이냐구.


그래서 검색을 해봤더니, 위대하신 천조국에서 생산하시는 보겔이라는 제품을 많이 쓴다고 하더군.


(이것도 가져온거다! 출처는 mm.co.kr 라는 사이트인데, 이미지 URL은 인터파크다! 냄새가 난다!)


정확히 요놈을 샀던것 같다. 700g. 한두달쯤 먹긴 했다. 처음 사서 정말 부지런히 먹어서 한두달. 가격은 2천원쯤으로 싸긴 한데 배송비가 2천 5백원이라는거 쇼크다. (배랑 배꼽이 같은 크기라니!)

내가 생각하는 보겔의 문제점은 이거다. 팝콘이 너무 억세다. 보통 팝콘이 뻥 터지면 흰 부분 아래에 껍질 붙어 있지? 그게 너무 딱딱해. 나중에는 잘 안먹게 되더라.


먹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CGV 같은데서 팝콘을 먹으면 이렇지는 않은데. 뭐가 문제지?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누군가 CGV에 팝콘 알갱이를 납품할거 아냐? 그건 뭘까? (그건 맛있거든!)


(이미지는 여기서 가져왔다. http://pop-som.kr/product/detail.html?product_no=1244 가격은 그럭저럭 평균정도 되는듯.)


캔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아니라 캔터키 팝콘이다. 이게 진짜 CGV에 납품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얻어 들은 바로는 그렇다고 하더군. 요게 2.7kg. 10kg 짜리 사료봉투도 있는데 감히 구매할 엄두는 안난다. 진짜 3-4년 먹을 기세다, 그건.

확실히 이 놈이 보겔보다 낫긴 하다. 부드럽고 알갱이가 크다. 작년에 사서 반쯤 남았으니 1년쯤 먹을듯.


그래서 팝콘 알갱이를 구했다. 두번째는 도구가 필요한데..


(이미지는 옥션에서 가져왔다. 몰라몰라 이젠 귀찮아 ㅠ_ㅠ)


흔히 궁중팬, 혹은 편수팬 아니면 웍이라고 부르는 놈이다. 물론 프라이팬에 튀겨도 되지만 이놈이 좀 더 좋은듯 하다. 여기에 카레도 만들어먹고 스파게티도 만들어먹지만 쓸때마다 느끼는건 참 좋다.

프라이팬에 튀기려면 양을 반쯤 줄이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 여기도 다 튀겨보면 꽉 차거든. 아참. 뭐가 됐던 뚜껑은 꼭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을 경험하리라.


캔터키 팝콘 겉 봉투에 적혀있는 레시피로는 팝콘 알갱이 100g, 오일 30g, 소금 2g 이라고 적혀 있다. 대략 팝콘 알갱이는 주방 저울로 100g을 맞추고, 오일은 팝콘 오일 이런거 필요 없고 좀 신경쓴다면 버터, 아니면 식용유라도 상관 없다. (뭐 풍미는 차이가 있을듯 하다) 그냥 바닥에 흥건할 정도로 뿌려준다. 소금은 고운 소금으로 티스푼 절반 정도로 넣어준다.


대략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강한 불에 가열한다.

2) 기름이 보글거리면서 기포가 올라오려고 할때쯤 중불에서 약불 사이로 줄인다.

3) 팝콘 알갱이와 소금을 투하하고 즉시 뚜껑을 덮는다. (알갱이가 들어가고 바로 튀어오르는 것은 아니니 너무 긴장하진 말자.)

4) 왼손은 팬의 손잡이를, 오른손은 뚜껑을 잡는다.

5) 팝콘이 튀어오르기 시작하면 3초 정도 간격으로 크게 흔들어 내용물이 섞이도록 해준다. (잘 흔들어 주는게 포인트다. 멍하니 있다가는 타버린다. 진짜다. 탄 팝콘 먹어보면 아, 이래서 흔들라는거구나 할거다.)

6) 팝콘이 튀겨지는 소리가 길게 잦아들게 되면 다 튀겨진거다. (보통 두번 정도 흔들었는데 튀는 소리가 안들리면 불을 끈다) 불을 끄고 타공바구니나 철망 같은데 옮겨담는다. (주의할건 플라스틱 통에 바로 담으면 안된다. 생각보다 무지 뜨겁다.)

7) 맛있게 섭취한다.


단점은 설거지. 뚜껑에 낀 기름기가 닦는데 좀 애로사항이 있다. 그래도 저렴하게 맛난 팝콘을 먹는다는데 조금의 귀찮음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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