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중/보급기 선택 가이드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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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현재, 들리는 소문으로는 2011년에는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합니다. 몇몇 DSLR 업체에서 이미지 센서와 AF 센서를 통합한 새로운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이것이 가능해지면, 현재 DSLR의 동영상/라이브 뷰 기능에서는 혁신적인 사건이 될겁니다. (전통적인 DSLR 구조에서 a55 같은 놈이 툭 튀어나올겁니다)

그러니 이 포스팅은 아마도 2011년, 신 바디들이 나오기 이전까지만 유효하겠죠.


중고 바디

바디는 소모품입니다. 10년전 바디도 아직도 현역으로 잘 쓰이고 있기도 하고, 몇년 안된 바디라도 문제가 생겨 부품을 교환해야 하기도 합니다. 렌즈는 관리만 잘하면 소모되는 부분이 없지만(물론 노후됩니다), 바디는 한 컷을 찍을 때 마다 셔터가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이것은 소모되죠. 보통 메이커에서 대략 20만컷 가량을 찍을 수 있다고 셔터 유닛을 보증합니다. 그렇지만 그 이상을 찍고도 멀쩡한 바디도 있고, 그것 보다 한참 못 찍었는데도 문제가 생기는 바디도 있습니다. 이 소모품의 교체 비용은 상당합니다.
그렇다고 바디를 항상 신품으로 구매해야 하느냐, 면 그것도 아닙니다. 항상 중고품은 신품보다 저렴하니까요. 출시된지 1년 정도 되면 신품이나 다름 없는 중고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는 항상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잘 알고 구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렌즈를 마운트 해서 찍어봐야 하고, 고장의 위험이 있는 몇몇 기능을 확인해봐야 하며(대표적으로, 바디 내 손떨림 방지가 있는 기종의 경우 이 기능이 동작하는지는 필히 확인이 필요합니다.), 센서에는 이상이 없는지 육안으로, 그리고 찍힌 화상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네. 최소한으로 이정도는 확인해봐야죠.


DSLR, 캐논


캐논의 보급기 중 550D 이전의 바디들은 고감도 노이즈가 평범한 수준입니다. 550D는 무척 뛰어난 편이구요. 현재 선택할 수 있는 보급기에서는 아마 최상급에 속합니다. 캐논은 인물 색감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DIGIC II 센서 이후의 바디들, 그러니까 400D에서 550D 사이의 바디들은 예전의 그 색감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1000D도 포함해야겠네요.) 그래도 여전히 캐논은 인물 색감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타사와 비교시 그렇다는 이야기겠죠?)

뭐 색감이란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요.

캐논의 바디를 선택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이런 인식이 있습니다. 핀이 잘 안맞는다. 네. 어느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캐논을 쓰면서 새 렌즈를 구매하게 되면, 그것이 중고던 신품이던 일단 핀 교정을 들어가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일반적인 선택이죠. 캐논 AS 센터마다 표준 핀이 차이가 있고, 신품으로 산 바디나 렌즈를 바로 센터에 입고시켜도 표준과 틀리다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바디의 표준이 틀리니 서드파티의 렌즈들도 핀 교정이 필요합니다.
두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캐논 공장의 신품 QC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센터 표준의 기준도 모호합니다. 그리고 렌즈의 AF 구동 모터가 몇몇 렌즈에 대해서는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흔히 인물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EF 85mm F1.8 USM 렌즈나, EF 50mm F1.8 렌즈에 대해서는 이런 이야기가 종종 들립니다.

그렇지만 캐논은 여전히 (국내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DSLR 메이커입니다. 이것은 중고로 팔기 좋고 중고를 구매하기 좋다는 의미가 됩니다. 거기다가 신품으로 구매하는 경우, 감가 상각에 의한 가격 하락의 폭이 적습니다. 캐논은 이른바 '팀킬' 이라는 것을 잘 하지 않거든요. 이전에 나온 어떤 바디가 이번에 나온 어떤 바디에 의해 똥값이 됐다는 것은 캐논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이것은 강점이지만 최근같이 변동이 심한 경우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캐논의 내수 제품은 매리트가 있는 편입니다. 정품보다 저렴하거든요. 하지만 AS에 항상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무료 보증 기간이 없으며, AS에 통상 정품보다 1.5배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7D는 이제 캐논의 중급기 라인이 되어버렸습니다(실제로는 크롭의 플래그십, 그러니까 고급기 라인으로 내놓은 제품입니다). 기계적 신뢰도는 꽤 높은 편이고, 전자식 수평계와 캐논의 1D급을 연상시키는 많은 측거점들, 그리고 훌륭한 동체 추적 능력을 가졌습니다. 고감도 성능도 좋은 편이구요. 아마 신품으로 180만원 가량에 구매가 가능할겁니다. 초반 여러가지 문제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좋은 바디인 것은 맞습니다. 그 문제들이 바디의 성능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이 아니였으니까요.

60D는 캐논에서도 중급기 라인에서 중-보급기 라인으로 떨어트린다는 생각으로 내놓은 제품입니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포지션의 니콘 D7000과 비교해보면 너무나 차이가 나는 스팩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감도 성능 항샹, 화소수 증가, 뷰파인더 시야율 약간 상승, 스위블 액정과 경량화, 동영상 기능(생각보다 향상된 기능은 많군요)을 빼면 전작인 50D 보다 나아진 점이 없습니다. 오히려 성능이 하락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비쌉니다. (가장 치명적으로 보는 것은 AF 미세 조정 기능의 삭제입니다) 본체만 신품으로 130만원 가량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9개의 AF 측거점을 모두 크로스로 만들어버렸다는 장점은 있지만, 측거점들이 모두 떨어져 있어서 동체 추적 등은 어려울 것입니다. (주변 측거점 싱글샷에서의 신뢰성은 어느정도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스위블 액정은 라이브 뷰 기능으로 사진을 찍기 편리합니다만, 라이브 뷰 기능에서 초점을 맞추는 성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전통적인 DSLR에서의 위상차 AF 기능이 아닌 콘트라스트 AF 기능을 사용하게 되거든요. 캐논의 콘트라스트 AF 기능은 꽤 좋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액정의 편리함이 희석되는 면이 있습니다.

참고 사이트 : http://ko.wikipedia.org/wiki/%EC%BA%90%EB%85%BC_EOS_60D (위키 백과의 60D 항목입니다. 50D와 비교한 내용들이 자세히 나와 있네요)

550D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최초 영웅 바디로 불렸으며, 반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 구매의 매리트는 충분히 있는 편입니다. 고감도 성능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렇습니다. 전작 450D에서 500D로 변화하면서 크게 동영상 기능이 추가된 점을 빼면 특별한 차이가 없었고(물론 센서도 바꼈습니다만), 500D에서 550D로 바뀌면서 고감도 성능이 좋아졌다는 점을 빼면 특별한 차이가 없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취미 사진가들에게 고감도 저노이즈 특성을 가진 바디들은 항상 좋습니다.
바꿔서 말하면 이런 동영상 기능, 고감도 저노이즈 특성의 강화, 그리고 폭발적인 화소 증가를 제외하면 나머지 바디의 성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연사도 좋지 못하고, AF 센서의 능력도 비슷한 기종들 중에서는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잘 팔리고 대중적인 제품입니다. 캐논이니까요.


DSLR, 니콘


2010년 들어 니콘은 서서히 캐논을 앞지르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든 것은 니콘의 역작인 D90이라는 보급형 DSLR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대로 니콘의 보급기들은 캐논의 중급기와 비견되는 성능을 자랑했고, 이 기종도 마찬가지죠. 나온지 2년이 넘은 현재 시점에서도 (비록 가격 인하의 여파는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 바톤은 아마 (D90의 공식적인 후속기는 아니지만) D3100과 공식적인 후속기인 D7000으로 넘어갈듯 합니다. D3100은 컴팩트하고, 있어야 할 기능들은 다 갖추고 있으며, D7000은 훨씬 강화된 성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니콘의 바디가 가지고 있는 약점은 대략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널리 알려진 니콘스러운 색감. 네. 색감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이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니까요. 저채도 현상도 있습니다. 뭐 시체색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가 있고, 이건 JPEG 프로세싱에서 조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RAW로 찍고 변환하면 된다고 하지만, 매번 RAW로 찍고 변환하는 것도 일이죠. 그럴꺼면 왜 바디에 JPEG 기능을 넣어줄까요?
두번째는 엔트리 바디에만 해당되는 것이지만, 바디 내장 모터가 없는 바디가 있다는 것입니다. 캐논 바디에는 모두 바디 내장 모터가 없죠. 모두 렌즈에 AF 모터가 달려 있습니다. 니콘은 렌즈에 모터가 달린 렌즈가 있고, 없는 렌즈가 있습니다. 모터가 없는 렌즈와 모터가 없는 바디를 같이 사용할 경우 AF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보통 니코 프라이스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모든 메이커들은 한가지씩 이런 요소들이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니콘은 최근 몇년동안 DSLR에 꽤 공격적으로 접근해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는 최근 3년여간 신제품 렌즈를 가장 많이 출시한 메이커가 니콘입니다. 기존 렌즈들이 리뉴얼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죠. 구형 렌즈의 신품보다 신형 렌즈의 신품이 비싼 것은 자명합니다. 또한 환률이 좋을때 출시되어 많이 팔린 렌즈들의 중고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근래 신품으로 출시된 렌즈들은 불이익을 받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니콘 최신 렌즈들의 신품이 비싼 편입니다. (물론 이런 것만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니코 프라이스는 분명히 있습니다.)

DSLR을 만드는 회사들 중 가장 바디 기능에 충실한 메이커는 니콘입니다. 이건 어떤 메이커의 유저라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보급기에서는 어짜피 똑같다고 하지만, 캐논의 핀 스트레스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말일 확률이 높습니다.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D300S는 2007년도에 출시된 D300의 기능을 강화한 제품입니다. 신품 바디만 180만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구요. 최근 출시되는 D7000의 성능이 어떤 면에서는 이 기종을 앞지른다고 하지만 니콘 크롭 기종에서 중급기를 넘어 고급기(플래그십)이라고 불리는 데에 손색이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캐논 7D와 여러모로 비교할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바디 성능만 놓고 따지면 우월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니콘의 발목을 잡는 그 EXPEED 엔진의 저채도 현상은 이 바디에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신품으로 17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D90은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기종입니다. 바디 만듦새도 좋은 편이고 세계 최초로 동영상이 탑재된 DSLR 기종이며, 출시 당시부터 캐논의 중급기 기종과 비교당할 정도로 좋은 바디였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가격을 내리면서 또 한차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추세입니다. 역시 EXPEED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호불호는 존재합니다.

D7000은 곧 출시될 니콘 바디의 새로운 중급기 라인입니다. 출시 전부터 중/보급기의 끝판 왕으로 불리우며 수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이 바디와 D3100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이미지 처리 엔진이 EXPEED에서 EXPEED II로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전부터 말하는 니콘의 시체색이란 것은 옛말이 되어버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인터넷을 떠도는 수많은 이미지들은 그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바디다운 고감도 성능, 니콘의 중급기다운 39개의 측거점에 9개의 크로스(하지만 중앙부에 몰려 있습니다), 뛰어난 오토 화벨 능력은 많은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중급기다, 보급기다 말이 많지만 스팩상으로는 완전히 중급기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단, 신품으로 150만원 정도에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은 이 모든 좋은 소식들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중급기이고 캐논의 7D의 위치라고 하면 이 가격이 어느정도 납득이 갈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니콘쪽에서 계속 이 바디의 위치를 중급기 아래로 잡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의아한 상황입니다. 가격에 대한 이슈는, 중급기다운 듬직한 크기라던가 그립감, 이런 것이 없는 소형 / 경량화 된 바디가 D300s를 넘볼만한 중급기 가격에 나온다는 것이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개인적으로는, 150에 나와도 그정도 가격을 해줄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수긍하고 있습니다)

참고 사이트 : http://www.dpreview.com/previews/nikond7000/ (dpreview 사이트의 D7000 프리뷰입니다. D90, D300s, D7000의 스팩상 비교가 대략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D3100은 D7000에서 측거점이 11개로 줄고 연사가 초당 3매(D7000은 7매가 됩니다), 플라스틱 바디, 조금 더 작은 화소를 가진, 전형적인 보급기 스팩 다운에 의해 만들어진 바디입니다. 그러니 EXPEED II의 장점과 화이트 밸런스의 장점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디에 모터가 없다는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이 단점은 시간이 지나 모든 렌즈들에 모터가 달리는 시점에서는 단점이 아니게 되겠지만, 현재까지는 단점으로 유효합니다. 본체만 신품으로 70만원 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만, 신제품이라 차후 가격 하락의 요소는 있는 편입니다.


DSLR, 소니


소니는 미놀타의 카메라 사업부를 인수하며 당당히 풀 프레임 바디를 만드는 메이저 급 메이커로 부상했으나, 아직까지는 눈에 띄게 성과를 올리고 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2010년 들어 a550 이후부터는 스팩상으로 눈에 띄는 보급기 바디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나올 a55의 경우에는, 이래저래 말이 많긴 하지만 스팩상으로는 경쟁자들에 비해 우월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것이지만요.

DSLR에서 바디에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한 메이커들 중 하나입니다. 이 기능은 렌즈에 달린 기능 보다는 기능으로 비교하자면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 활용도는 꽤 높습니다. 이제까지 밝은 단초점 렌즈의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한 역사는 없었으니까요.

소니의 바디 역시 AF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논스러운 문제는 아니고, 설계가 오래된 탓이죠. AF 검출 영역이 넓은 편입니다. 캐논은 좁은 AF 영역에 대충 핀을 맞춰놓는 느낌이라면, 소니는 넓은 AF 영역 중에서 가장 맞추기 쉬운 곳에 맞춰버립니다. 핀은 정확하지만 엉뚱한 곳에 맞아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문제는 a33, a55와 그 이후에 출시되는 a560, a580에서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AF 센서를 개발했거든요. a55의 시연에 따르면 동체 추적 기능은 캐논의 7D에 비견할 만큼 올라왔다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소니도 이 부분을 강조하려는 듯, 춤을 추는 비보이,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런칭 쑈에 초대하여 동체 추적 능력을 자랑했더랬습니다. 음, 뭐 뚜껑은 열려버렸네요.

소니가 이제까지 DSLR에서 주도적으로 내세운 것은 수많은 바디 런칭이였습니다. 소니에 우호적인 유저들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수많은 바디들과 수많은 변형들은 모두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거의 분기마다 하나 혹은 둘 정도의 바디를 내놓았으니까요.
그것 외에 주도적인 것은 특수 기능이였습니다. 스마일 셔터, 손에 들고 야경찍기, HDR, DRO, 스웝 파노라마 등의, 컴펙트 디카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기능들을 DSLR에 넣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다른 것은 제외하더라도 고속 연사 후 합성하여 노이즈를 감소하게 해주는 기능, 그리고 쭉 긁은 사진들을 합성하여 하나의 파노라마 사진을 완성해주는 기능은 꽤 유용할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a55의 투명 미러 역시 그런 특수 기능의 연장이라고도 생각됩니다. 기존 메이커들과 다른 어떤 유연함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죠.

a550은 2009년 9월에 나온 소니의 보급기입니다. 동영상이 빠진 캐논의 550D와 비슷한 성능을 가졌고, a500, a450과 비슷한 형제 라인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좋은 고감도 기능, 초당 7매의 중급기 성능의 연사력(AF 추적을 포기한 연사이며, AF 추적을 포함하면 경우에 따라 3 혹은 5연사일겁니다)을 가졌습니다. 얼굴 인식과 스마일 셔터 등의 특수 기능은 이 기종부터 소니 DSLR에 탑재되기 시작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수 기능은 HDR이였는데, 고속 연사로 몇장을 찍고 그것들을 합성하여 높은 노출차를 가진 피사체들의 노출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기능이였습니다. 유사한 기능들이 다른 메이커에도 들어있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적인 보정이라 노이즈가 증가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신품 바디만 70만원 가량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1년여가 지난 지금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고 있습니다. 소니다운 가격 후려치기 및 이벤트 등으로 동급 바디들 중에서는 현재 가격 매리트가 높은 바디가 되어버렸습니다.

a55a33은 엄밀히 말하면 DLSR은 아니지만 마땅히 이 분류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학적 뷰파인더가 아닌 디지털 뷰파인더라는 점 하나를 빼면 DSLR이나 다름 없는 기종이니까요. 이 기종이 가장 차별화되는 기능은 투명하고 움직이지 않는 미러에 있습니다. 여기에 따른 단점으로 EVF를 채용해야 했고(OVF보다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는하지만 아직까지는 OVF가 장점이 더 많습니다.), 장점으로는 동영상 촬영과 라이브 뷰에서 위상차 AF 기능을 사용하여 빠른 초점이 가능하다는 것과, 초당 10연사(a33은 7연사)를 비교적 하급 기종에서 편리하게 구현했다는 사실입니다. a55의 경우 신품 바디만 90만원 가량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바디 내 손떨림 방지 기능 + 동영상 + 위상차 AF 기능은 캠코더가 부럽지 않을 동영상 촬영 환경을 제공해줍니다)
그 외에 스윕 파노라마, 그러니까 고속 연사 후 합성하여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주는 기능과 고속 연사 후 합성하여 노이즈를 줄여주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고온에서 손떨림 방지 기능을 켜고 동영상 연속 촬영 시간이 짧아진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공식 문서에서는 40도에서 손떨림 방지 기능을 켜고 3분 촬영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20도에서는 9분이 됩니다.

a580a560은 a55와 a33에서 기존대로 미러로 반사하여 광학식 뷰파인더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놓은 기종입니다. a550의 후속 기종으로 봐도 될겁니다. 그 외에 자잘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무시해도 좋을만한 수준입니다. 보급기 끝판왕이라는 a55와 중/보급기 끝판왕이라는 D7000의 폭풍에 휘말려서 전혀 화제가 되고 있지 않다는 단점 아닌 단점은 존재합니다.
가장 특이할만한, a550에서부터의 개선점은 AF 센서입니다. a55에 포함된 AF 센서가 들어가 있죠. 이것을 비교하자면, a550이 캐논의 550D와 비견된다고 하면, a580은 과장 조금 섞어서 캐논의 7D와 비견된다고(동체 추적 성능만을 놓고 보면 그 정도의 차이이며, 물론 7D에 비견하자면 측거점 수의 차이가 있으니 그 급은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봐도 될 정도의 큰 차이점입니다. 거기다가 새로운 센서로 바꼈고, a55에 들어간 특수 기능들도 포함되어 있죠.

총평

색감으로 바디를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후보정이 필수이기 때문에 어떤 바디를 선택하더라도 무관하다 라는 주장은 물론 신빙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DSLR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후보정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raw로 한번도 찍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그래서 아직도 캐논의 선택은 유효합니다.
그렇지만 캐논이 아직까지도 색감이 우월하게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니콘의 EXPEED II나 소니의 BIONZ 역시 나쁘지 않은 색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니콘의 EXPEED는 제가 봐도 선택하기 힘들긴 했습니다.) 이쯤 되면 색감은 호불호가 된다고 여겨집니다. 무보정의 여러 사진을 보고 자신이 선택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캐논 7D ☆
 - 장점 : 고급기에 맞는 높은 바디 성능
 - 단점 : 높은 가격

캐논 60D
 - 장점 : 스위블 액정, 중급기 스팩(초당 5.3매 연사, 1/8000초 셔터 스피드 지원)
 - 단점 : 전작(50D)에 비한 스팩 다운(50D의 연사수 초당 6.3매, 마그네슘 바디에서 플라스틱 바디로 하향, AF 미세 조정 기능 삭제, 등), 높은 가격
 - 비고 : 가격 하락으로 가격대비 성능비 향상의 여지가 있음(40D의 선례에 비춰)

캐논 550D ☆
 - 장점 : 캐논의 보급기
 - 단점 : 경쟁작들에 비해 높은 가격 (D3100, a550)
 - 비고 : 여전히 잘 팔리는 베스트 셀러

니콘 D300s
 - 장점 : 고급기에 맞는 높은 바디 성능
 - 단점 : 높은 가격, EXPEED의 jpg 하에서의 저채도 현상

니콘 D90
 - 장점 : 캐논 중급기에 비견되는 높은 바디 성능, 현재 시점에서의 저렴한 바디 가격
 - 단점 : EXPEED의 jpg 하에서의 저채도 현상

니콘 D7000 ★
 - 장점 : 전작(D90)에 비해서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 된 성능 (일부 성능은 D300s보다 우월)
 - 단점 : 기대치보다 높은 가격(출시 가격이 140만원 이상이라는 전제 하에. 하지만 성능을 놓고 따져봤을 때는 충분히 그 가격을 받을 가치가 있음)

니콘 D3100 ☆
 - 장점 : 현 시점에서 DSLR 보급기 중 가장 나은 성능
 - 단점 : 모터 없는 니콘 보급기의 한계(일부 렌즈를 온전히 사용하기 힘듬)

소니 a550
 - 장점 : 저렴한 중고가격, 여러가지 특수 기능 (HDR, DRO 등)
 - 단점 : 동영상 기능의 부재

소니 a55 ★
 - 장점 : 라이브 뷰 / 동영상 촬영 중 위상차 AF 사용 가능, 동체 추적 고속 10 연사, a550에 비해 향상된 특수 기능
 - 단점 : EVF, 열기로 인한 동영상 촬영의 한계

소니 a580 ☆
 - 장점 : a550에 비해 향상된 AF 성능, a550에 비해 향상된 특수 기능 + 동영상, 저렴한 가격 (a55와 비슷한 출시가격이라는 전제 하에)
 - 단점 : '주목받고 싶어요!'

3사를 모두 망라해서 이것저것 살펴보다 보니까 정보가 무척 많네요. 하나하나 찾다 보니 이러다 보면 도저히 포스팅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후다닥 정리해버렸습니다. 부족한 것도 있고 약간은 틀린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현재로써는 그럭저럭 맞아 보입니다. 구매 예정에 있으시다면 참고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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