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ern Digital 400G Caviar Blue WD4000AAKS, 맛이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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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날짜가 2007년 9월로 되어 있었다. 기미가 보인 것은 대략 몇주 전쯤 됐는데, 이놈이 인식이 됐다 안됐다 하는거다. 가장 중요한 데이터인 아기 사진은 이미 백업 하드에 옮겨두었으니 됐고. 부팅 하드로 쓰고 있었던 것은 같은 WD 제품인 랩터니 상관 없고. 그냥 케이블 문젠가 파워 문젠가 이것저것 건드려보다가, 어느 순간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안녕. 바이바이.) 가장 중요한 것은 백업해뒀다고 해도 좀 덜 중요한 것들이 아직 하드에 있는데. (... 그래도 중요하다구. 됐다 안됐다 할때 과감하게 하드를 하나 지르고 백업해야 했는데!)

이때쯤 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고. 들고 회사 컴퓨터에 연결해서 인식을 시켜보려고 해도, 감감 무소식.

채널 3번 마스터로 잡아도 안잡힌다. 증상은, 그냥 '여기 하드같은게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뭔지는 모르겠다' 정도. 회사컴과 집컴의 증상이 조금 틀리긴 한데, 회사컴이 더 안좋다. 집컴은 피닉스 바이오스던가. 회사껀 보다시피 어워드인데, 저렇게 되면 아예 부팅이 안된다. 집껀 하드 인식 안된다고 하고는 걍 부팅한다.

혹시나 해서 채널 5번으로 바꿔본 결과. 인식도 안되고 부팅도 안된다. 어워드 바이오스 별로 안좋은데. BIOS 내부로 들어가서 보면 물리적인 수치가 하나도 안보인다. 옛날 방식대로라면 수동 입력으로 인식시킬텐데. 요즘에는 바이오스 자동인식이 안되면 그냥 안되는가 보다.

혹시나 해서 AHCI로 바꿔봤다. SATA 핫플러긴으로 한번 인식해보게. AHCI 변경은.. 삽질을 좀 하긴 했는데 어찌어찌 했고. 문제는 그래도 안됐다. 아까운 내시간;


하루종일 씨름하다가 포기. 그냥 1T 하드를 새로 사기로 하고 정리...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데이터 복구 비슷한 일을 하는지라 문의. 그 회사까지 하드를 가져갔지만 영 답이 없더라. 복구를 하면 좋겠지만 안되면 어쩔 수 없고. (이때쯤 되서는 완전 포기.) 그래서 미처 백업 못한 아기 사진이 더 있나 해서 카메라의 SD카드를 이미지 떠서 맡겨두고 돌아왔고. (하드를 딱 보더니 가급적 요 회사 제품은 쓰지 말란다. 데이터 복구 하는데 돈이 좀 드는 편이라고. 부품 어쩌고 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랩터를 물어봤더니 랩터는 또 다른 이야기란다.)

그 다음 수순은 AS인데.

이놈의 하드를 산 곳은 유프라자. 보증기간인 2년이 딱 걸쳤고. (AS 받으려고 했던 시점이 10월 2일인가 그랬으니까 딱 3일 지난거지. 뭐.) 그래도 혹시나 하고 들어가 봤더니 뭐. 일부 제품은 다른 곳에서 AS를 받아야 한다더라. 내 제품은? 하고 봤더니 명정보기술, 이라는 업체 이름이 딱 적혀 있었던 것이었... (두둥!)

참고 사이트 : http://uplaza.co.kr/main/uplaza_servicelist.htm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WD기술지원센터 라고 바껴있다. 뭐 예고 없이 변경된단다. 그러려니.. 하려고 봤더니 이 연결된 사이트는 명정보기술하고 Family Site로 묶여 있다. 그냥 같은 업체라고 생각.)
참고 사이트 : http://www.wdsvc.co.kr/ (요기 들어가보면, RMA니 머니 복잡하게 적혀 있다. 작성해서 하드디스크를 택배로든 뭐든 반품하면 새 하드디스크를 주는 방식.)

사이트에서 AS 여부를 확인해보니 된다. 아 그래. 해야지, 하면서 좀 찾아보니..

참고 사이트 : http://newfundland.tistory.com/111 (RMA에 관한 자세한 글.)

두둥. RMA는 직접 제조사로 물건을 발송하여 처리받는 서비스란다. 1차적인 보증은 유통사가 하는 것이고, 이것을 못받을 경우 차선책으로 RMA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상 교환으로 재생하드로 교환이 된단다. 웬디는 명정보기술이 맡는다고 하네. 또 나온다. 이 업체 이름.

어짜피 유프라자에서 보증한 보증기간은 지난 상황. (보증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열 좀 받았을듯 싶고.) 명정보기술에서 AS를 받자니, 유통사에서 보증하는 AS를 받는 것이 아니라 차선책인 RMA를 선택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재생하드로 교환. (보증기간이 지나지 않았드면 정말 열 좀 받았을 것 같다;; 이렇게 보니 유프라자, 꽤 짜증나는 짓을 하는데? 응?)

참고 사이트 : http://snoopybox.co.kr/1090 (WD 재생하드의 사용 소감이 담긴 글. 거의 비슷한 처지랄까;)

이런 리퍼 하드를 쓰느니 차라리 버리고 말겠다. 나야 유통사 보증기간 이후에 고장났으니. (고장은 그 전에 났다구!!! ... 그냥 도 닦는 심정으로 포기.)
개중에 잘 돌아가는 리퍼 하드도 있겠지만 소중한 데이터가 들어있는 하드가 구매 2년만에 맛이 가버리는 것도 열받는데, 리퍼 하드로 바꿔서 불안해하느니 차라리 돈 좀 더 주고 새 하드 사는게 훨씬 낫다. 정말.

PS. 그래서 다음 하드는 바다문(Seagate)으로 주문. (삼성 2플래터 1T도 괜찮다지만, 삼성은 내구도가 문제라잖아? 2년 지나면 불안해질꺼야. 아마.) 이놈 12세대도 펌웨어 문제로 조금 이슈가 있는듯 한데. 잘될꺼야. 아마. 믿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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