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모기의 최후.

|

가을인데도 사무실에 유난히 모기가 많다. 하루에 한두마리 잡는 것은 기본.
이제 가을이 다 되서 그런지 빌빌거리며 모기의 근본이 되어 있지 않은 양 책상 위에서 꼼지락 거리는 놈들은 참 잡기 쉽다. 왱왱소리만 내면서 날아다니는 놈들도 맥아리가 없는 것이 대충 손뼉만 쳐주면 잡혀주신다.

그러다가 한놈을 잡았는데, 왠걸.

28mm가 없어서 50mm로 촬영. 그냥 올리면 잘 안보이니까 크롭. 저 빨간거 봐라. 정말 적나라하다;


피.. 피닷.

뭐 무슨 소설에 나오는 것 마냥 피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 근래 날아다니는 것들이 다 힘이 없는 관계로 피를 빨 힘도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조금 오산일까. 저런 비리리한 모기에게 피를 빨리다니. 인간의 수치다. 가만, 그런데 혹시..

내 피?

물린 구석이 없어 보이니. 다행히도 내 피는 아닌것 같다. 잠시 감상하다, 사진 한방 찍어주고(넌 영원히 남을거야. 내 블로그에. 박제가 된 모기.. 인건가.) 쓸쓸히 쓰레기통으로 퇴장시켰다.

피 빨린 자에게 애도를.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