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단렌즈 간단 비교 : 30mm F1.4 EX DC HSM vs 28mm F1.8 EX DG Asp.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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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삼식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빌려와 잠시 찍어봤다. (렌즈 겉모양 사진은, 차마 민망할까봐 찍지 않았다. 내것도 아닌데, 뭐.)

2009/08/20 - [DSLR/렌즈 사용기] - Sigma 28mm F1.8 EX DG Asp. Macro (부제: 삼식이가 사고 싶었어)

첫 느낌은 가지고 있는 28.8보다 뚜렷하게 구분이 될 정도로 작고 가벼웠다. 후드가 달려 있는 모습도 꽤나 앙증맞았다. 초점 맞추는 것도 스윽, 띠릭 하는 느낌이랄까. 괭장히 매끄럽게 움직였다. 위잉, 철컥 하는 느낌인 28.8 과는 많이 틀렸다.

첫번째 샷은 삼식이 최단거리 샷. 28.8도 비슷한 위치에서 한컷을 찍어보고 비교해봤다.

삼식이 마우스 컷. 다소 후핀으로 보인다. 이로써 내 바디에 후핀인 렌즈가 하나 생겼다. 할렐루야. (왠지 씁쓸하다;)

28.8도 같은 자리에서 한컷. 비교하자면, 삼식이가 조금 더 색이 진하게 나오는 듯 하다. 물론 ISO차이, 셔터 스피드 차이도 있을 수 있겠다. 색감은 큰 차이가 없는듯.

삼식이. 초점맞은 마우스 부분 100% 크롭. 1500 x 1500 이미지를 리사이즈 안하고 그대로 첨부했다. 로지텍 글자에 핀을 맞췄는데, 위쪽 무늬가 선명한 것을 볼 수 있다. 확대해서 잘 보면 꽤나 선명하게 나왔다. 특히 무늬가 튀어나온 디테일이 잘 살아있는 듯 하다.

28.8. 초점맞은 마우스 부분 100% 크롭. 역시 1500 x 1500 이미지 원본. 다소 소프트하다. 아참. 이 28.8은 근거리에서 약간 전핀 현상이 있기도 하다. 물론 28.8은 여기서 더 들이대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


1.4 조리개는 확실히 좋았다. 위 샘플에서 알 수 있겠지만, 삼식이는 ISO 100에서 찍을 수 있었고 28.8은 ISO 200으로 올려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야 헀다. (ISO 100에서 삼식이의 셔터스피드도 솔직히 확보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편안하게 앉은 자세에서 찍었던 터라 핸드블러는 없었던 것 같다.)

실내 최단거리 샷이고, 걱정했던 대로 까페 같은데서 바로 앞에 놓인 물건을 찍는데는 약간 힘들것 같긴 했다. 조금 테이블 가운데로 밀어놓은 다음에 찍어야 할 듯 싶다. 50mm 보다는 화각이 넓기 때문에, 아예 맞은편 상대방 앞에 놓인 물건을 찍어야 하는 상황은 아닐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가끔 짜증이 날 것 같다.)

화각과 아웃포커싱 비교를 위해서 한컷을 더 찍어봤다.

삼식이. 원거리고 셔터스피드를 미처 생각 안하고 찍어서 핸드블러가 좀 있다. 모델은 근 1년동안 동거동락해 온 카타 가방. 아마 DB-455모델일거다. 약간 뚱뚱한걸 빼면 다 마음에 든다.

28.8. ISO를 약간 올렸는데도 역시 다소 핸드블러가 있는듯 하다. 삼식이에 비교하면 약간 화각이 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 여기서도 색감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삼식이. 가방 오른쪽 비닐봉지. 원본 100% 크롭.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뭉개졌다.

28.8. 가방 오른쪽 비닐봉지. 원본 100% 크롭. 글씨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삼식이. 선풍기 위의 버튼. 원본 100% 크롭. 오른쪽 다이얼의 글자도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가운데 버튼도 또렷하지 않다.

28.8. 선풍기 위의 버튼. 원본 100% 크롭. 오른쪽 다이얼의 글자 위치 및 모양이 그럭저럭 뚜렷한 편이고, 가운데 버튼도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사실 이렇게 비교하면, 무조건 삼식이가 좋다. 박수 짝짝짝.

크롭 바디에서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골라야 하는 삼식이는 솔직히 그 명성대로 꽤나 좋았다. 그렇다고 다시 삼식이를 들일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28.8도 나름 좋은 렌즈라는 확신이 들어서일까.

만일 처음부터 비슷한 화각대의 렌즈 하나를 고른다면, 삼식이를 고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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