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이 모였다. 지르자!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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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시그마 18-250 OS를 지르려고 모았던 돈이다. 이제 한달, 내지는 운 좋으면 며칠 내로 그정도의 총알이 모인다. 이제 슬슬 고민이 된다. 그러려고 시그마 24-60을 팔았던 것인데, 딱히 18-250 OS를 지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망할;)

문제는 광범위 줌렌즈의 화질이 생각 "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다. 애초에 광줌도 괜찮겠지, 싶었던 것은 이때 찍은 사진 때문이었다.

흐린 날 대부도인가 가서 찍은 사진. 셔속 확보를 위해 ISO 400까지 올렸더랬다. 좀 더 어두웠으면, 아마도 핸드블러가? 찍을때는 몰랐었는데 전핀끼가 있어보인다. 써본 모든 렌즈는 다 전핀?;; 빌려찍은 렌즈 조차도?


요거이 시그마 18-200, OS도 달리지 않은 놈의 것이다. 내껀 아니고. 초창기 광범위 줌 중의 하나이고, 화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알려진 물건. 그것 보다 시그마 18-200 OS의 화질이 좀 더 개선되었고, 시그마 18-250 OS는 그보다 좀 더 개선되었다고 말하지만.. 글쎄; 차트를 구해서 보고 생각해봐도 결국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는가' 라는 결론에 도달하며 또 다시 미궁속에 빠진다. (하아..)

표준줌은 딱히 쓸데가 없다. (더군다나 실내용 단렌즈도 하나 들여놨다.) 그렇다면 망원으로 하나 추가해야 할까? 웹용으로 쓸꺼면 어짜피 화질은 거기서 거기다. 맞다.
이렇게 열심히 찍어서 전지 크기로 인쇄라도 할 생각인가? 그렇게 뽑아서 벽에 걸어놔? 현실적으로 4x6으로 인화하는 것, 가끔 이렇게 웹용 포스팅을 만드는 것이 전부. 막눈에서 저 사진과 화질빨 지대라는 엄마백통의 차이가 크게 느껴질까? 렌즈 욕심, 화질 욕심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 라고 치부하기에도 시그마 18-250 OS는 너무 비싸다. 신품가 67만원, 아직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은 관계로 중고가도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매물도 별로 없고, 58만원 60만원 이런 식. 필터 포함이긴 하지만.

고민, 고민, 중얼중얼.

이렇게 고민하고 있을때 오식이의 뽐뿌가 또 찾아온다.
좋은 렌즈, F1.3이라는 루머, 오이만두라는 캐논의 L렌즈보다 더 낫다는 화질. 게다가 실 화각이, 표준줌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었던 44mm에 근접한다는 소문. 그리고 계속되는 뽐뿌, 뽐뿌, 뽐뿌. 오식이를 산다면 광줌은 당분간 빠이빠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은 없고, 어짜피 한 2-3개월 지나면 두 렌즈 다 손에 들어와 있을것 같기도 하다. 어짜피 화질은 거기서 거기야! 하면서 시그마 18-200 OS를 지를지도 모른다. 훨씬 싸거든.

헝그리 사진사에게도 장비병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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