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50mm F1.4 EX DG HSM (오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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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오식이 관련 포스트만 벌써 4갠가.

2009/08/25 - [DSLR/관련 이야기] - 구면수차에 의한 초점이동 (부제: 오식이 근거리 전핀 현상에 대한 효과적인 설명?)
2009/08/31 - [DSLR/관련 이야기] - Sigma 50mm F1.4 EX DG HSM (캐논 EF 50mm F1.4 USM 과의 비교)
2009/09/10 - [DSLR/렌즈 사용기] - Sigma 50mm F1.4 EX DG HSM, 일명 오식이 구매 (부제: 이놈 핀이 이런거였어?)

이것까지 총 4개네.

뒤집어놓은 모습. 센터에 핀교정을 갔다 왔더니 겉모습도 깨끗해졌다.

옆으로 세워 놓은 모습.

후드를 제대로 씌우면 이렇게 된다. 화벨이 조금 틀어졌지만.. 귀찮다;

대물렌즈쪽 모습. 필터는.. 플레어와 고스트가 너무 심해서 빼버렸다. 28.8은 WINDOCS 필터도 그럭저럭 쓰는데. 그거보다 더 나쁜 필터가 있었을 줄이야; 포커싱을 맞추게 되면 안쪽에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 UV 사야되는데;


오식이는 정말 깨끗하다는 느낌이였다. 쩜팔의 끼익끼익하는 초점맞추는 소리와는 전혀 틀리게 샤샥 하며 초점을 맞추는 것도 참 마음에 들었고. 무게가 좀 있는 렌즈이긴 하지만, 누구는 뽀대 때문에 1kg에 육박하는 24-70L을 쓴다는데 뭐. 거기에 비하면 이 녀석은 그냥 애교다.

아참. 초점. 삼식이나 오식이나 초점 이슈는 항상 있어왔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봤듯이, 솔직히 근거리 전핀 현상과 전반적인 후핀 현상이 있는 것 같았다. 거기에 대해서 AS를 맡기면서 센터에도 문의를 해봤고, 납득할만한 설명이 아니여서 시그마 홈페이지에서도 문의를 해봤다.
답변은, 예상한 대로였다. 홈페이지쪽 답변을 그대로 붙이고 싶지만 차마 그럴수는 없고 요점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근거리 전핀현상은 구면 수차가 이유다.
2. 수차로 발생하는 초점 문제는 근거리일수록, 렌즈의 구경이 클수록 발생하기 쉽다. 오식이의 77mm 대구경이 조리개에 따른 초점 편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 센터에서 인정하는 수차가 발생할 수 있는 최소 거리는 1~1.2미터이다. 그 이내에서의 핀은 구면수차에 의해 부정확할 수 있으며, 광학렌즈의 성질로 기술적인 제어가 현재로는 불가능하다. (물론 매크로 렌즈 등에서 사용하는 플로팅 시스템 등의 방법이 있긴 하지만 100% 방지할 수는 없다. 100% 방지를 위해서는 카메라 바디에서 초점을 검출하는 매커니즘이 좀 더 향상되어야 한다.)

.. 대구경 렌즈가 딱히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거 교정 못하면 어쩌나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쯤. 센터에서 AS를 마치고 샘플 사진을 보내왔는데, 이건 대략 만족이였다.

센터에서 보내온 사진. 일단 내가 찍은건 아니지만 낙관 찍고 쓱싹. 기사님 죄송; 대략 근거리인데 초점이 꽤 잘 맞고 있다.

초점부분 100% 크롭. 조금 소프트한 것 같긴 하지만 이정도면 대략 만족이다.


민망하게도 전구간 미세한 전핀이였다고 하네; (이전 포스트의 후핀은 뭐지?)
어쨌든 조금 더 써보고 핀이 안 맞으면 한번 더 진상을 부려야되나. (여기서 교정 안되면 일본 본사에라도 보내서 교정 해달라고 바락바락 말했더니, 나중에 렌즈 받아갈 때 기사분 눈빛이 좀.. 민망하더라;)

오식이로 찍은 사진 몇개를 더 첨부.

제주도 중문단지 롯데호텔의 유명한 풍차. 빛갈라짐이 딱 이쁘게 찍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든다. 풍차 왼쪽의 점은, 누가 지문을 찍어놨더랬다; 야경찍기 전에 렌즈 청소!

씨에스 호텔 한쪽의 경고문구. 이정도면 정말 화사하게 느껴지는 편 아닌가?

서울 대공원에서 찍은 플라멩고. 붉은색이 화사하게 참 잘 나왔다. 원래 캐논이 붉은색이 잘 나온다고들 하지만.

축사 안 건물 모형. 디테일이 잘 묘사된 것 같아서 뿌듯해지는 사진. 그렇지만 뭘 찍으려고 찍은건지는 알 수 없다;;

인물 사진. 전신 아웃포커싱도 이정도는 된다. 가까운 배경이 가운데 있고 먼 배경이 주위에 깔려 있어서 기분이 묘해지는 사진.

대상은 애지만 역시 성인 인물 전신을 잡을 수 있을 만큼의 구도. 점점 요 렌즈가 마음에 든다.

축사 안의 호랑이. 얼룩무늬가 튀어나올 것 같이 선명하다.

길에 빛이 들어오는 것이 참 이뻐 보여서 찍었것만, 또 도촬이 되버렸다. 난감; 다시 사람찾는 포스팅이 필요한가;;

꽃 사진. 살짝 조였다. 시그마 렌즈가 원래 노란색은 잘 표현하는 듯 싶다. (색 표현은 바디 몫이던가? 어쨌든.)

같은날 잠자리 사진.


며칠동안 써본 오식이의 만족도는 대략 10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핀만 대략 맞아주는 것 같고.
가끔 어두운 곳에서 특정 대상에 대해 포커싱을 못맞추는 경우가 있다. 그 정도는 바디 문제인것 같다. 웃기는 것은, 같은 장소의 나무 두 그루에 대해서 하나는 포커싱을 잘 맞췄고 하나는 죽어도 못맞추더라는 것이다. 오히려 잘 맞춘 것은 더 어두운 곳에 있는 나무였는데도.

이 정도면 뭐. 더 이상 바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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